산업

전력 공기업 영업이익률, 삼성보다 높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5 17:38

수정 2016.08.25 17:38

올해 상반기 7곳 영업이익 4조2311억.. 전년比 38%↑
영업이익률은 평균 10.7%.. 삼성전자 10.1%보다 상회
동서발전 22.8% 가장 높아, 연료가격 하락에 따른 발전원가 감소 영향 커
전력 공기업 영업이익률, 삼성보다 높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7개 전력 공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30대 그룹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최근 2년간 10배 증가했고, 순이익 규모는 30배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규모는 발전 자회사들이 분리된 2002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공기업의 목적이 공공재를 생산해서 공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호실적이 그리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한국전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전KPS 등 7개 기업이 제출한 반기(1~6월) 보고서를 보면, 이들 기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평균 10.7%이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이 올린 영업이익률 평균(6.4%)은 물론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10.1%)나 현대자동차(9.8%)의 영업이익률도 상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영업활동에 따른 수익성을 나타낸다.

실제 이들 7개 전력공기업의 상반기 매출은 합계액은 39조6606억원, 영업이익은 4조231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3조551억원)보다 38.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동서발전이 22.8%로 가장 높았고 남동발전(20.8%), 서부발전(20.4%), 남부발전(16.5%), 중부발전(14.9%), 한전KPS(12.9%), 한국전력(7.5%) 순이었다.

특히 한전과 발전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 2년간 급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들 7개사의 2014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4493억원이었으나 2년 만에 841% 급증했다. 순이익 증가 속도는 2014년 1281억원에서 2015년 2조6573억원으로 더 가파른 곡선을 그렸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조9169억원이다. 이로써 2년새 순이익 규모는 30배(2957%) 가량 커진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1.1%에 비해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14년 상반기(41조1504억원)보다 3.6%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이익 규모가 폭증한 건 연료가격 하락으로 발전원가는 줄었지만 인상된 전기요금은 유지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지난 2년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8달러선(두바이유 기준)에서 45달러선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유연탄 가격도 t당 70달러선에서 53달러선으로 20% 넘게 하락했다. 반면 전기료는 2013년 11월부터 5.4%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이러한 해석의 배경이다.

회사별로는 한전의 이익 증가 규모가 가장 두드러졌다. 2014년 상반기 453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작년 상반기 1조930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2조1751억원으로 늘었다. 순이익도 2014년 상반기 5429억원의 적자에서 작년 상반기 1조9290억원의 흑자로 바뀐 뒤 올해 상반기 2조4475억원으로 흑자 폭을 키웠다.

남동발전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5114억원으로 2014년보다 44.7% 증가했다. 남부발전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14년 상반기 영업이익 399억원, 순이익 176억원으로 발전 자회사 중 이익규모가 가장 작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3147억원, 순이익 21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88.2%, 순이익은 1147.1% 급증했다.

동서발전은 4684억원의 영업이익과 354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은 195.2%, 순이익은 246.1% 증가했다.
서부발전과 중부발전은 상반기 각각 4177억원과 26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각각 3055억원, 2061억원이었다.
2014년에 비해 영업이익은 각각 151.5%, 159.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각각 144.8%, 245.8% 늘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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