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초저금리, 해외 대체투자로 넘어라"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5 17:39

수정 2016.08.25 17:39

주식·채권 등 전통적 투자만으론 한계
해외 인프라부터 항공기까지.. 수익 5%대
연기금·기관 이어 개인도 대체투자 늘려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마지막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장내를 가득 메운 청중이 강 본부장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마지막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장내를 가득 메운 청중이 강 본부장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초저금리 시대 투자 솔루션은 해외 대체투자(AI)다.'

금리 1%대 시대가 열리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1000조원을 넘은 가운데 한창 개발 열기가 뜨거운 인도 등 해외시장의 대체투자가 투자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25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 참석해 행한 기조연설에서 "아시아와 유럽 등 전략별 거점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등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국민연금은 오는 2020년까지 대체투자를 꾸준히 늘려 전체 운용자금의 10%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며, 신재생에너지처럼 기존에 비중이 낮았던 자산군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 2007년 2.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4%로 높아졌고, 5년후인 오는 2021년에는 14%까지 확대된다.

국민연금의 적립금 증가 규모와 이 같은 비중을 고려할 때 대체투자 규모는 5년 이내 연간 기준으로 85조원 넘게 투자하는 핵심 자산운용분야가 되는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해외 비중은 63%가량인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뿐 아니라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도 해외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투자자까지 대체투자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강 본부장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은 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률 제고와 함께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체투자란 주식,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대상이 아닌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펀드, 원자재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대상과 전략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연 5% 이상 수익을 추구한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체투자는 기관투자에서 개인투자로, 인프라업종에 국한된 투자가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초저금리가 지속되자 개인들도 공모펀드 등을 통해 대체투자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투자를 쉽게 하도록 대체투자 활성화에 나선 것도 한몫하고 있다. 대체투자 상품 개발이 치열해지면서 과거 전통적 인프라투자에서 부동산, 에너지, 심지어 항공기에 투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항공기 투자를 위해 모은 자금은 약 9억달러(약 1조600억원)에 달한다.

벤 웨이 맥쿼리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같은 낮은 금리에 수익률을 올리기가 너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5년 이상 초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난 4∼5년간 국제 투자자금은 2배로 늘었고 향후 4년 뒤에는 지금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투자자금은 급증하는데 투자할 만한 대상은 없다는 얘기다. 벤 웨이 대표는 "대체투자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10년 국채 수익률이 -1~2% 등에 불과한 만큼 선진국과 개도국 등에 대한 대체투자가 부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를 한 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 인도대사는 "인도는 철도, 항만, 송전 등 20~30년 장기수익률이 보장될 정도로 인프라투자 기회가 많다"면서 "인도의 대체투자시장은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임광복 차장(팀장) 강재웅 차장 김영권 김현희 박소현(이상 증권부) 이세경 박세인(이상 금융부) 안태호(산업부) 김규태(사회부) 기자 박범준 서동일 김범석 차장(이상 사진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