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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들 벌써부터 비전·정책 대결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5 17:54

수정 2016.08.25 17:54

대선 1년 이상 남았지만 인사 영입 등 활동 시작
김무성, 통일전도사 역할
남경필, 수도 이전 이슈화
안희정, 정치 현안 토론회
여야 잠룡들 벌써부터 비전·정책 대결


내년 대선을 1년 이상 앞두고 여야 잠룡들이 활동반경을 점차 넓히고 있다.

양극화 해소와 연정, 행정수도 이전 등 핫이슈 현안에 대한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가 하면 명망 높은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정책.조직을 망라해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3박4일간 방중 활동을 통해 '통일전도사' 역할을 자임하는 한편 전국 민생투어를 통해 수집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부 정책에 반영시키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무력 위협과 체제 불안이 동시에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를 통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 등 '당근'과 국제공조를 통한 경제적 제재라는 '채찍'을 적절히 가미해 북한의 체제전복시나 미래 통일시대에 대비한 다양한 인프라를 미리 구축하자는 게 김 전 대표의 구상이다.

선진 대한민국 건설의 '필요조건'인 사회양극화 및 국론분열 해소를 위해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이라는 당내 모임을 발족하고 오는 30일 '격차, 중산층 복원과 사회 통합'을 주제로 첫 강연을 연다.

한 측근은 "당면한 과제인 저성장 기조의 지속과 양극화 심화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대한민국 업그레이드는 실현될 수 없다"며 "거대담론인 격차해소를 위한 방안을 국민속에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소연정'을 통해 광역자치단체에서 여야간 실험적 협치를 시도해 어느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명망 높은 인사들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도 산하 경기문화재단에 지난 대선때 야당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을 했던 한완상 전 통일원 부총리를 영입했으며, 지난 5월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정치적 멘토로도 활동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GSEEK.경기온라인대중공개강좌' 단장에 임명했다.

가장 먼저 '수도이전' 화두를 던져 이슈를 선점한 남 지사는 조만간 경제.안보 정책과 관련된 새로운 화두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일단 도정에 전념하면서 국제적인 대표 관광지를 떠오른 '제주도 세일즈'에 주력할 계획이다.

내달 22∼23일에는 청계천에서 '이것이 제주다'를 주제로 대대적인 홍보를 준비중인데 단순히 관광업 위주가 아닌 전기차와 풍력 등 신성장 동력이 이끄는 '에너지 자립형' 도시로서 육성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게 원 지사의 구상이다.

야권 차기주자군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도 중앙무대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안 지사는 최근 국회에서 충청남도와 더민주 어기구,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개최한 '대기오염 저감과 새 전력수급체제 모색' 토론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전대, 대선, 개헌 등 다양한 정치현안에 대해 적극성을 띠며 답했다.

대선 로드맵과 관련해선 대선후보 경선 구도나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했고, 개헌에 대해선 자치분권형 개헌을 강조하면서도 "제도개선보다 지도자의 지도력과 민주주의 철학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박 시장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공원 조성방안 토론회 '용산공원에 묻다'에 참석하는 등 여의도 정치와의 보폭면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남 지사가 제안한 행정수도 이전론에 찬성입장을 보이면서 정책적 화두 경쟁의 장에 가세했다.


지난 24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검토할 때가 됐다"며 "추후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행정수도 이전 관련 조항을 개헌에 반영하는 게 옳다"며 공개적으로 화두를 띄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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