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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등록금 보이스피싱 사기 당한 여학생.. 심장마비 사망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6 09:51

수정 2016.08.26 09:51

사진=CCTV뉴스 공식페이스북
사진=CCTV뉴스 공식페이스북

중국에서 대학 입학을 앞둔 여학생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당해 학비를 모두 날린 뒤 충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CCTV뉴스는 중국 산둥성 린이시에 살고 있던 쉬 위위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보이스피싱 사기로 학비를 날린 뒤 급성 심정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쉬 위위는 지난 19일 교육국 소속이라는 한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녀가 가난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 학자금 지원대상에 선정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성은 "학자금 대출 2600위안(약 43만원)을 이체할 예정이니 학비 9900위안(약 166만원)을 먼저 입금하라"고 지시했다. 은행카드 활성화를 위해 먼저 지정계좌에 송금하면 그 돈에 학자금을 더해 재송금하겠다는 것이다.


쉬 위위는 최근 원하던 남경 우전 대학교에 합격했지만 평소 가정환경이 어려운 탓에 미리 학자금 대출 신청을 한 상태였다. 게다가 전날 교육부로부터 "며칠 뒤 학자금이 입금될 것이다"라는 승인 연락까지 받은 상황이었다.

때문에 쉬 위위는 따져보지도 않고 당일 폭우 속에 비옷을 입고 자전거를 이용해 은행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재송금을 약속한 30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데다 상대의 전화기는 이미 꺼져 있었다. 그제서야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걸 깨달은 쉬 위위는 부모와 함께 파출소에 신고했다.

그러나 그녀는 파출소에 신고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후 숨졌다. 갑작스러운 심장정지가 원인이었다.


그런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안타까움과 함께 보이스피싱의 '양심 불량'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쉬위위의 반 친구들도 유사한 전화금융사기 전화를 받았으며 다른 한 학생은 학비로 쓸 6천800 위안을 사기당한 것으로 알려져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누설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재 현지 공안당국이 전문가들로 조사팀을 구성했지만, 범인들은 돈을 찾아 종적을 감춰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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