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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 아내 시신 둘러메고 12km를 걸었다.. 어린 딸과 함께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7 18:03

수정 2016.08.27 18:03

사진=BBC뉴스 트위터
사진=BBC뉴스 트위터

돈이 없어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메고 12km를 걸어 병원에서 집까지 온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인도 오리사주에 사는 40대 남성 다나 마즈히씨가 사망한 아내 시신을 어깨에 짊어지고 무려 12km를 걷게 된 사연을 전했다.

지난 23일 마즈히씨는 폐결핵에 걸린 아내 아망(42)을 집에서 60㎞ 떨어진 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아내는 그날 사망했다.

그는 병원에 "아내 시신을 집까지 옮길 수 있도록 구급차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병원 직원은 "돈이 없으면 개인 구급차를 마련해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빨리 아내의 시신을 처리해달라"고 재촉하기까지 했다.

당시 남성은 아내 병원비를 부담하느라 돈이 모자랐던 탓에 마즈히씨는 24일 오전 아내의 시신을 담요로 둘러싸고 어깨에 멘 채 병원을 나섰다.


마즈히씨는 약 60km 떨어져 있는 집으로 걷기 시작했고 12세 딸 차울라도 눈물을 흘리며 그를 따랐다.

시신을 짊어지고 가는 남성 모습을 본 젊은이들이 칼라한디 지방 당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 구급차는 남성이 무려 12km나 걸은 뒤에야 출동했다.


마즈히씨는 저녁이 되어서야 아내의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오리사주 정부가 그에게 장례 비용으로 2000루피(약 3만원)를 줬고, 적십자에서 1만 루피를 지원했다.


한편 병원 측은 현지 매체에 "구급차를 마련되기 전 남성이 먼저 갔다"고 밝혔지만 마즈히씨는 "병원 직원 모두에게 도움을 구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맞섰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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