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벌써부터 '요동치는' 대권 지형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8 16:51

수정 2016.08.28 16:54

내년 대선을 1년이상 앞두고 벌써부터 정치권의 대권지형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 선출이 끝나면서 각각 친박근혜계와 친문재인계 주류세력의 당 지도부 장악이 현실화 되고, 범 야권 주요 인사들이 대권 도전을 본격화하거나 합종연횡 움직임이 일면서 정치권의 세력 재편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여권 발(發) 중도층을 아우르는 정계개편론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범 야권, 대권 지형 요동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범 야권의 정치 지형 변화의 템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야당 공조파트너인 더민주의 추미애 신임 대표체제가 출범하는 것과 때를 맞춰 호남을 찾아 민심 파고들기와 함께 대권행보를 본격화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무등산을 다녀온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반드시 정권 교체하라는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제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정책 현안을 비롯해 합리적인 중도개혁세력주의를 표방하면서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강점인 경제전문가 이미지 부각을 위해 경제 이슈인 '공정성장론'의 구체화에 본격 나서는 한편 전문가 그룹과의 분야별 협력을 통해 차기 주자로서 세 확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전남 강진에서 손 전 고문과 전격 회동, 국민의당에 들어와 안 전 대표 등과 경선을 통해 정권교체의 틀을 만드는데 동참해달라는 요청했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 선출이후 여권내 역학관계 변화를 비롯해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 대북 관계 및 한반도 안보 정세, 더민주 지도부의 세력 재편 등 최근 정국 현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더민주의 새 선장인 추미애 신임 대표도 조만간 손 전 고문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당내 잠룡군들과 연쇄적으로 접촉해 정권교체의 기틀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발(發) 정계개편론 '솔솔'
여권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강력한 대권주자가 출현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력 별로 세분화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친박계 이정현 대표의 출현이후 급속히 당 구심점이 친박계로 쏠리면서 비박계 주자들의 존재감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야당과의 '소연정'을 경기도정에 접목시키고, 행정수도 이전 이슈를 선점하면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진보진영 인사인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를 영입하는 등 외부 명망가 있는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단독 회동해 경제활성화, 노동개혁, 청년문제, 일자리 등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정치적 외연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3지대에 머물려 '새한국의 비전'을 출범시킨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새로운 정당 운영과 정치개혁 구상에 몰두하며 조만간 사회적 양극화 해소대책과 저출산·고령화 문제, 저성장 기조 해법, 기후변화 등 당면 현안들에 대한 나름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의 '대안세력'을 표방하면서 '늘푸른한국당' 창당을 추진 중인 과거 친이명박계의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은 중도개혁, 합리적 진보, 중도진보를 아우르는 '개혁적 보수정당' 구성으로 여야 할 것없이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한편 친박계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차기주자 부각 여부에 따라 새누리당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비박 주자들의 거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친박계와 비박계의 정면 충돌로 대선 이전에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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