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TK출신 첫 야당대표 추미애號 출범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8 17:44

수정 2016.08.28 21:24

더민주 '親文'이 장악
최고위원에 김영주·전해철 최인호·김춘진·심기준 확정
중도서 다시 좌클릭 할수도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 대구 출신의 5선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이 선출됐다. 60여년 민주당 역사상 첫 대구.경북(TK) 출신 당수이자 박순천.한명숙 전 대표에 이은 세 번째 여성 대표다.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추 신임 대표를 필두로 더민주의 새 지도부가 '친문 지도부'로 재편됨에 따라 친문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추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올림픽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54.0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함께 경선에 나선 이종걸 의원(23.89%)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22.08%)을 압도적 표차로 눌렀다.

추 대표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여론조사 등 전 부문에서 두 상대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으며 특히 친문 색채가 짙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61.66%의 득표를 얻으며 승세를 굳혔다.
이에 따라 60여년 민주당사(史)에서 처음으로 TK 출신 당수가 탄생하게 됐다. 앞서 새천년민주당 시절인 2000년 경북 울진 출신의 김중권 대표가 있었지만 당시 총재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경우로 선출된 당수는 아니었다. 호남 출신 보수정당 대표에 이은 영남 출신의 진보정당 대표 선출은 우리 정치사의 지역주의 타파를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추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분열과 패배주의, 낡은 정치와 결별하고 강력한 통합을 통해 승리하는 야당, 네트워크.분권.직접민주주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추 대표와 함께 부문별 최고위원으로는 '문재인 키즈'로 불리는 양향자 후보(여성)와 김병관 후보(청년)가 당선됐다. 노인부문 역시 친문 성향인 3선 출신의 송현섭 후보가 선출됐다.

이로써 차기 당 지도부는 친문 진영이 장악하게 됐다. 5명의 권역별 최고위원에 이어 당 대표, 부문별 최고위원까지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앞서 권역별 최고위원으로는 시도당위원장 간 호선을 통해 3선의 김영주 서울시당위원장과 재선의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 초선의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 원외인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이 확정됐다.

이로써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는 한편 김종인체제 이후 중도를 지향했던 더민주가 다시 '좌클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당내 힘의 균형이 친문으로 쏠리는 것이 문 전 대표에게는 되레 독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선후보로는 손쉽게 이름을 올리겠지만 경선 흥행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친박(박근혜)과 친문을 제외한 중간세력이 모이자는 '제3지대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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