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테슬라, 국내 전기차·부품시장 수요 이끌까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9 14:35

수정 2016.08.29 15:22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테슬라와 국내 부품 제조업체간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타이어와 각종 부품 등을 국내 업체로부터 조달하거나 이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테슬라는 모델3에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키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모델 3 전용 타이어를 제작·공급할 예정이다.

만도는 테슬라에 EPS(Electronic Power Steering System)와 조향장치 부품인 스티어링 랙을 공급하는 한편 테슬라와 함께 자율주행 안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활유 전문기업인 SK루브리컨츠는 테슬라 모델 3에 기어박스유를 단독으로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기어박스유는 모터의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기어박스에 쓰이는 윤활유로 SK루브리컨츠는 모델 S에도 기어박스유를 공급해왔다.

자동차 부품업체 엠에스오토텍은 핫스탬핑 부품 생산을 위한 금형을 공급할 예정이다. 모터의 핵심부품인 모터코어와 모터코어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도 국내 업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뿐만 아니라 국내 전기차 수요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29일 공개한 보고서 '자동차산업의 전기동력 자율주행화 가속화'에서 "모델3는 국내 전기차시장에서의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아직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판매 물량은 단기적으로 많지 않겠지만 모델3는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전기차 경쟁력 수준에 대해서는 "테슬라와의 격차가 2년 이상 벌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2009년 중반부터 전기차산업의 재육성에 나서 배터리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판매물량이 적어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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