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우병우·이석수 동시 압수수색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29 17:31

수정 2016.08.29 22:15

이석수 감찰관은 靑에 사표 제출
禹수석 가족회사 정강 포함 경찰청 차장실도 압수수색
李감찰관 주변도 함께 수사.. 공정성 시비 사전에 차단
검찰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고발인 조사에 이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대상으로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이 감찰관은 이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취임 1년6개월 만이다.

■8곳 동시 압수수색

우 수석의 비위 의혹과 이 감찰관의 기밀유출 의혹을 동시에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29일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과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 이 특별감찰관실 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의 자택, 우 수석의 근무지인 청와대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에서 혐의 관련 증거 확보 등이 필요한 곳을 내부적으로 검토, 압수수색 대상을 정했다"며 "두 사건이 연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오늘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수사팀은 이날 서울 반포동에 있는 정강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자금사용 내역이 담긴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업무자료 등을 확보했다.

우 수석 가족은 정강 법인 자금으로 마세라티 등 고급 외제차를 리스해 쓰고 통신비 등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량 리스 의혹과 관련해 우 수석 자택의 관리사무소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수사팀은 또 우 수석 아들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이상철 차장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우 수석의 아들(현재 수경)이 이 차장 운전병으로 배치된 인사발령 과정 및 휴가.외박 등 근무여건에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아울러 수사팀은 우 수석 처가의 강남땅 매입 의혹과 관련해 넥슨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이날 청진동에 있는 특별감찰관실 사무소도 압수수색했다. 이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에 대한 감찰내용을 특정 언론에 불법적으로 넘겼다는 '기밀유출' 의혹을 받는다. 수사팀은 영장을 발부받아 이 감찰관과 모 언론사 기자의 휴대폰을 압수, 통화내역을 살피는 등 '기밀유출' 의혹 파악을 위한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檢, 초기 수사 속도로 논란 차단

이날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을 상대로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수사팀 출범 5일 만이다. 논란이 계속되는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는 형평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동시 압수수색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가 국기 문란으로 규정한 이 감찰관에 대한 철저한 수사 의지 및 현직 민정수석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주장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수사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본격 소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부속실 관계자, 특별감찰관실 실무자 등이 우선 소환대상으로 거론된다.
수사 경과에 따라 우 수석이나 이 감찰관이 추석 연휴 전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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