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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 맥도날드서 일한 다운증후군 환자 은퇴식.. 감동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30 10:06

수정 2016.08.30 10:06

사진=ABC뉴스/크리스토퍼 시안 제공
사진=ABC뉴스/크리스토퍼 시안 제공

장애가 없는 사람도 한 직장에서 30년 넘게 근속하기란 어려운 일. 그런데 미국의 한 다운증후군 환자가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에서 무려 32년간 성실히 일하다 은퇴한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올해 52살인 다운증후군 환자 프레이야 데이비드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프레이야씨는 자신이 32년간 몸 담았던 맥도날드 매장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다운증후군 환자인 그녀는 스무살 때부터 매사추세츠주 노퍽 카운티 니덤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32년간 일했다. 주 5일, 하루 3시간씩 성실히 일했던 프레이야의 은퇴 소식에 그녀를 응원하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카드와 꽃 선물도 함께였다.


프레이야씨는 매장의 마스코트였다. 음식을 만들거나 주차 업무를 도왔음은 물론 포옹이 필요한 사람들을 안아주기도 했다. 그녀는 30여년간 한결같이 성실히 일했다. 조용하고 다정한 성격의 프레이야씨를 사람들은 아꼈다.

"많은 사람들이 프레이야를 좋아했죠. 때때로 열심히 일을 하다 점심을 놓칠 정도"였다고 30년간 그녀를 지켜본 크리스토퍼 시안(47)씨는 전했다.


이렇게 일하기를 좋아했던 프레이야씨가 은퇴하게 된 이유는 최근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직업 교육과 살 곳을 마련해 주는 비영리 단체인 찰리 리버 센터에서 살고 있는 그녀는 센터가 마련한 데이 케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예정이다.


센터 관리자 에이미 코란씨는 "사회 봉사를 하거나 활동적인 기회들일 많을 것"이라며 "프레이야씨도 은퇴 이후의 생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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