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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에 돈을 붙여라"…라인-카톡-위챗의 BM 경쟁 본격화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1 13:46

수정 2016.09.11 14:43

탄탄한 MAU 기반 '차세대 광고 플랫폼'으로 급부상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BM)찾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 카카오의 카카오톡, 텐센트의 위챗 등 무료 모바일 메신저가 거대한 숫자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차세대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는데다 금융이나 음식배달 등 각종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의 기반으로 자리를 잡으면서다.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와 이용자 간 무료 채팅이 게임이나 이모티콘 등 콘텐츠 판매망으로 활용되더니, 최근에는 광고는 물론 간편결제 등 핀테크와 O2O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메신저 업체의 탄탄한 수익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

■모바일 메신저 '차세대 플랫폼'으로 급부상
1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주로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게임’ 순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마트폰 1대 당 2개 이상의 모바일 메신저가 설치되면서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전 세계 모바일 메신저의 MAU(월간 실 사용자) 수가 페이스북 등 4대 SNS의 MAU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네이버와 텐센트는 각각 라인과 위챗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라인은 MAU 수가 2억2000만 명(2·4분기 기준)에 이르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라인앳, 라인포인트 등)와 콘텐츠(게임, 라인망가 등), 라인페이 등의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기업 이미지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스폰서 스티커(이모티콘)’ 등은 일본, 대만, 태국 업체를 중심으로 라인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또 지난 5일에는 라인을 고리로 일본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일본 1위 이동통신 기업인 NTT도코모의 망을 임대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입자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페이스북 등을 이용할 때 데이터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현재 일본인 중 절반 가량(6000만 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결국 라인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일본인들에게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제를 무기로 스마트폰 가입을 유도하면서 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텐센트 역시 8억600만 명(2·4분기 MAU 기준)에 이르는 위챗 이용자를 고리로 알리바바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무기는 ‘위챗페이’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해외 사업자를 대상으로 '중국에서는 위안화로, 해외에서는 외환으로'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위챗페이 기능을 전면 개방했으며, 지난달에는 한국 서비스도 확대했다. 특히 위챗페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결제는 물론 해당 업체의 온라인 공식 계정을 친구로 등록하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면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카카오, 카톡 무기로 모바일 광고 매출 확보 나서
전 세계 최초로 게임하기 등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에 BM을 접목한 카카오 역시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매출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MAU가 4910만 명에 이르는 카카오톡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즉 광고주가 광고 노출 대상과 시간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특정 이용자가 앱 설치나 상품을 구매하는 확률을 높이는 형태다. 이른바 '카카오네이티브광고'라 불리는 서비스의 핵심 축이 카카오톡인 셈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의 BM을 본격화하기 위해 라인(네이버)과 위챗(텐센트) 등을 벤치마킹해 국내 서비스 환경에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기존의 카카오톡 이용자와 이용자 간 연결을 넘어, 이용자와 세상(광고주)을 연결하기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총 동원, 매출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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