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전 세계 엔젤투자자들 한자리 모여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8 14:56

수정 2016.09.08 14:56

한국엔젤투자협회는 엔젤투자자의 국내·외 저변확대, 해외 엔젤투자 네트워크 구축, 각국의 유망 벤처기업의 해외 투자유치 및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6 아시아 비즈니스 엔젤포럼(ABAF)'을 8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홍콩 필리핀, 일본,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 해외 13개국의 엔젤투자관계자와 엑셀러레이터 60여명이 참석하고 국내 전문엔젤투자자,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엔젤투자, 전 세계에서 '쑥쑥'
만홍 중국 엔젤투자협회 명예회장은 "돈은 혁신을 찾는데 아시아 쪽에 몰리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자금을 풀면서 물가도 상승하고 기업의 벨류에이션도 올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혁신 국가 전환을 위해 정부에서도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고 엔젤펀드를 장려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40%, 민간이 60% 투자해서 펀드를 만들고 정부는 최소 수익만 보고 나머지는 민간기업에 돌아가는 형태로 투자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는 "한국의 1세대 벤처기업가들이 엔젤투자를 단행하면서 제2의 벤처붐을 맞고 있다"면서 "한국정부도 많은 프로그램을 마련, 지원하고 있으며 민간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서 공동으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던 그린 멜버른엔젤스 대표는 "호주에서는 엔젤에 대한 직접적인 정부 지원이 없지만 세금완화 등 간접 지원이 있다"면서 "작은기업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어 이들 창업자들을 교육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손 탐 홍콩비즈니스엔젤네트워크 대표는 "홍콩의 이미지는 금융센터였지만 이제는 스타트업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홍콩을 플랫폼으로 이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파드마자 인디아 엔젤네트워크 대표는 "인도의 돈이 있는 사람들과 엔젤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들은 돈을 잃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면서 "아직 활발한 투자는 시작단계지만 인도는 기회가 굉장히 많은 국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9000여개 스타트업이 있는데 지난 6년간 200% 넘게 증가한 것이고 2020년까지 1만1000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날 것 같다"면서 "총리가 스타트업 인디아 이니셔티브를 운영하는 등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미트 페라나도 스리랑카 엔젤네트워크 대표는 "스리랑카는 전쟁을 겪은 뒤 많은 인프라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엔젤투자와 관련한 정부 정책이 없고 펀드도 많지않지만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혼 싱가포르 에이스 협회장은 "(엔젤투자 관련)시장조사, 컨퍼런스 참여 비용 등을 70%까지 정부가 부담하고 소득세도 낮춰주는 등 지원 하고 있다"면서 "혁신 하드웨어, 금융 쪽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활성화 시키려면?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한국에서는 투자할 돈은 넘치는데 좋은 기업을 발굴하기 어렵다"면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선호하는 직업은 공무원으로 창업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중국의 만홍 회장은 "중국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전부 공공기관에 취직하려고 줄을섰었다"라면서 "하지만 부패척결이라는 정부 정책으로 정부 관리들의 입지가 안좋아지면서 공무원이 되겠다는 젊은이들이 줄었고 큰 대기업들이 고용률을 낮춰 선택권이 없어지면서 스타트업 기업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파드마자 대표는 "인도에서는 1999년 IT기업들이 발달하면서 많은 기업가가 나타났고 이들 기업가들이 성공하면서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면서 "성공적인 기업가들이 나오면서 실패를 받아들이는 문화, 기업가 정신 등 새로운 문화가 나왔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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