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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대회 2연패 향해 순항..코오롱 한국오픈 첫날 이경훈 등 6명 공동 선두 포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8 22:49

수정 2016.09.08 22:49

최진호
최진호
'춘추전국시대'
한국 남자프로골프의 현주소다. 그것은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총상금12억원·우승상금3억원) 첫날부터 여실히 입증되었다. 8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7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경훈(25·CJ대한통운)을 비롯해 최진호(32·현대제철), 홍순상(35·.다누), 석종율(47·캘러웨이), 김영수(27), 황중곤(24·혼마) 등 무려 6명이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넵스 헤리티지2016에서 우승을 차지해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진호는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7개를 쓸어 담아 모처럼 선두권에 자리했다. 최진호는“그린이 부드러워 핀 공략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퍼트감도 좋아 버디 기회를 잘 살렸다"며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 중의 하나인 11번홀(파4)에서 파를 잡은 것이 오늘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오픈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남은 라운드도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경훈
이경훈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 작년 우승자 이경훈도 보기 1개를 범했으나 이글1개와 버디5개를 잡아 6타를 줄였다. 지난 해 이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KPGA상금왕을 차지하기도 한 이경훈은 “샷감이 나쁘지 않다. 한국 잔디에 빨리 적응을 했고 지난해에 호흡을 맞췄던 친구가 캐디백을 매줘서 심리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며 “한국오픈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대회다. 국내 투어 첫 우승을 한국오픈에서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왕을 차지한 만큼 애착이 간다.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우승이 쉽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해볼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PGA2부인 웹닷컴투어 큐스쿨을 8위로 통과해 미국 진출에 성공한 이경훈은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좋은 경험이었다. 웹닷컴투어에서는 평균적으로 4일 동안 25언더파는 쳐야 우승할 수 있다. 드라이브 거리도 굉장히 멀리 나가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비록 올 시즌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또 다시 도전할 것이다”라며 빅리그 도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한편 군복무를 마치고 7일 전역한 허인회(29)는 5번홀(파5)부터 9번홀(파4)까지 5연속 버디를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허인회는 후반 9개홀에서 보기3개를 범해 2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20위로 예비역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허인회는 “첫 번째 홀인 1번홀(파4) 티잉그라운드에 섰을 때 떨렸다. 다른 대회에서도 첫 홀, 첫 티샷은 떨리기 마련이지만 느낌이 달랐다. 그동안 군인 신분으로 계속 대회에 나와서 샷감이나 느낌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첫 홀에 섰을 때는 마치 3~4년 공백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긴장됐다”며 “다행이 티샷은 똑바로 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밝은 회색으로 머리 염색을 하고 경기에 임한 허인회는 “경기 초반 버디가 계속 나와서 그런지 후반에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느낌이 대회 마지막날 3타차 선두로 가는 것 같았다”며 “전역해서 기분이 좋은데다 전반에 플레이까지 생각대로 되니 조금 성급했다.
스스로 정신을 차리자고 얘기도 했지만 마지막 홀에 와서야 정신이 들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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