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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리콜사태’ 스마트폰시장 급속 위축 조짐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1 18:01

수정 2016.09.11 18:01

잇단 '사용중지' 권고.. 美 사용중지 권고 주도
과도한 불안 조장 이면엔 자국기업 보호 의도 담겨
'갤노트7 리콜사태’ 스마트폰시장 급속 위축 조짐

'갤노트7 리콜사태’ 스마트폰시장 급속 위축 조짐

배터리 자연발화로 전량 리콜이 발표된 갤럭시노트7에 대한 사용중지 권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용중지 권고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당국이 자국기업 보호를 위해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19일 국내에서부터 본격 신제품교환을 시작할 예정인데, 얼마나 신속하고 안전하게 제품교환을 진행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갤럭시노트7 사태해결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로 인해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당초 갤럭시노트7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아이폰7 등 경쟁제품으로 눈길을 돌려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이폰7이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에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이렇다 할 대안제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커져가는 불안감…19일 이후가 관건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항공청(FAA)이 기내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를 권고한 이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를 잇따라 권고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다 미국소비자안전위원회까지 갤럭시노트7의 사용중지 권고안을 공식발표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도 앞다퉈 갤럭시노트7의 기내사용 금지를 발표하고 있는 것.

당초 삼성전자는 2일 갤럭시노트7의 전량리콜을 발표하며 불량률은 100만대당 25대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잇따른 사용중지 권고가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는 19일 국내에서부터 갤럭시노트7의 신제품교환이 시작되는데, 신제품 교환 과정이 얼마나 신속하고 불편없이 진행되느냐가 갤럭시노트7 사태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과 동급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시리즈나 갤럭시노트5 수준의 대여폰을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사용권고 방침에 따라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갤럭시A시리즈와 J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제품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 비록 신제품을 받기까지 일시적인 기간만 사용한다 해도, 소비자들은 낮은 사양의 제품을 직접 대리점에 찾아가 바꿔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미 당국, 자국기업 보호 나선 것?

일각에서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 대한 과도한 불안 조장의 이면에 미국 당국의 자국기업 보호 의도가 숨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 2006년 '소니 배터리 리콜' 사건이나 2009∼2010년 '도요타 급발진 리콜' 사건 등 '외국 기업 때리기'를 통한 자국산업 보호 의도를 나타낸 적이 있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사용중지 권고도 FAA와 미국소비자안전위원회 등 미국 당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미국 기업인 애플이 반사이익을 얻도록 하려는 전형적인 미국의 자국기업 보호 논리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7, 갤럭시노트7의 대안 못된다…스마트폰 시장 침체 우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의 위기가 아이폰7의 이익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7시리즈가 공개되자 마자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받으며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 결국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채울 만큼 주목받는 신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히 위축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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