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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성공을 기대하며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8 16:45

수정 2016.09.18 16:45

[차관칼럼]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성공을 기대하며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 61.9세였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2014년 82.4세로, 44년 만에 20세 이상 증가했다. 기대수명의 증가로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적으로 퇴직 후 삶이 30년 정도로 높아져 제2의 인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불가피한 사유로 조기퇴직하거나 자신의 꿈을 찾아 스스로 퇴직을 선택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더 전문적인 준비를 위해 대학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먼저 취업을 선택하고 지속적 능력계발을 위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후진학 대상자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특성화고 취업률이 2013년 40.9%, 2014년 44.2%에 이어 2015년 46.6%로 상승하는 등 고교 졸업 후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2013년 첫 졸업한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2016학년도부터 후진학 대상자로 포함됐다.

이처럼 성인들의 후진학 수요는 늘고 있으나 우리 대학은 학령기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성인들이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다.
입학전형이 학령기 학생 중심으로 설정돼 있으며 어렵게 입학한다 해도 대부분 전일제 주간 수업으로 운영돼 성인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증가하는 성인들의 후진학 수요를 충족시키고 우리나라 대학이 성인학습자 친화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취지에서 올해 시작된 정책이 바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이다. 일부에서는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이나 사이버대학 등이 있으므로 평생교육 단과대학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은 교양.취미 등 비학위과정이나 학점인정과정 중심으로 진행돼 체계적 커리큘럼에 따라 특정 분야의 전문인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제공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사이버대학은 온라인 수업 중심으로 운영되므로 오프라인 중심 수업을 희망하는 학습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평생교육원이나 사이버대학과 달리 평생교육 단과대학은 오프라인 수업 중심으로 체계적 커리큘럼에 따라 운영되는 정식 학위과정이므로 기존 교육체제가 채우지 못하는 평생학습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은 대상만 성인학습자로 다를 뿐 입학부터 학사관리까지 학령기 학생에 대한 교육과정과 동일한 수준으로 운영된다. 올해 선정된 9개 대학은 2017학년도 입시 일정에 따라 수시와 정시전형 기간 중 서류와 면접을 통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등을 엄밀히 평가해 학생을 선발한다. 입학 후에는 부설기관이 아닌 대학본부에서 학사과정을 관리하며 학습자들은 학과 특성에 맞게 구성된 커리큘럼에 따라 대학에 소속된 교수 등이 담당하는 수업을 받게 된다. 학령기 학생과 마찬가지로 과제 제출 및 시험 등 평가과정을 거쳐야 하며 130여 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더욱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재직자 등 성인학습자 특성을 고려하여 주말.야간수업, 온라인.블렌디드러닝 등 다양한 형태로 수업이 진행된다.

예전에는 대학에서 학위를 이수하고 취업을 하면 해당 분야에서 평생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한번의 전공과정 이수만으로 평생 동안 전문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변화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은 성인학습자들에게 추가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고교 졸업 직후가 아니면 대학교육을 받기 어렵다는 우리사회의 일반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역할도 할 것이다.

이영 교육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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