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치솟는 메모리 가격.. 반도체 업계 하반기 실적 쾌청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0 17:25

수정 2016.09.20 17:28

PC 수요 바닥 치고 증가
아이폰7 선전도 긍정적 3분기 영업익 전망 51% ↑.. 삼성전자 7조7395억 예상
소재.장비업체도 낙수효과, 원익IPS 133% 성장 기대
치솟는 메모리 가격.. 반도체 업계 하반기 실적 쾌청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는 물론 장비.소재 업체들까지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 3.4분기 반도체 업체의 실적은 모바일, PC향 수요 호조와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등으로 크게 개선돼 시장예상치를 웃돌거나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D램 값.PC 수요 상승

2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머티리얼즈, 원익IPS, 테스 등 반도체 제조.장비.소재 전문기업의 현재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전보다 평균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D램 가격 상승 원인은 수요 강세보다는 투자 축소와 공급 부족 등 공급 이슈에 의한 가격 상승"이라며 "과거의 가격 수준을 모두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업황이 확실히 반전됐다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주 인텔이 3.4분기 매출 상향 조정 근거가 PC 수요 개선이라고 밝힌 만큼 1년 이상 지속된 PC 수요 부진도 2.4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이밍 PC 수요 증가,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종료, 미국 공공기관의 오래된 사무용 PC 교체가 PC 수요 개선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이폰7의 초기 판매가 양호한 것도 반도체 부품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큰형님'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7395억원으로 3개월 사이 12% 증가했다. 최근 갤럭시노트7 발화 논란으로 몇 차례 실적 조정을 겪었으나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며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체 중 SK하이닉스를 '톱픽'으로 꼽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D램 21나노(nm) 전환에 의한 원가절감 효과, 수익성이 좋은 멀티칩패키지(MCP) 비중 상승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3.4분기 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가격이 견조했던 전년 같은 기간에는 못 미치나 당초 낮았던 기대치를 감안하면 '깜짝실적' 수준이다.

■후방산업에도 '낙수효과'

이 같은 업황 개선은 반도체 소재와 장비업체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전문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판매 증가, 자회사 SK에어가스 상장 등으로 3.4분기 사상최대인 4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협력사로 유명한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 성장세도 눈에 띈다. 당초 50억원가량의 3.4분기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3개월 만에 133% 급증한 130억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또 다른 반도체 장비업체 테스 역시 3개월 전 대비 97% 증가한 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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