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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여의도 파크원타워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2 17:16

수정 2016.09.22 17:19

1985년 지어진 서울 여의도 63빌딩(한화63시티.249m)은 31년간 서울의 초고층 랜드마크로 군림해왔지만 2012년 국제금융센터(IFC)에 그 자리를 물려준다. 서울을 '아시아의 맨해튼'으로 만들기 위해 1조5140억원이 투입된 IFC는 3개의 사무용 건물과 콘래드호텔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3IFC는 지상 55층(285m)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와 구분하기 위해 IFC서울로도 불린다.

IFC서울도 잠시 누려왔던 서울의 랜드마크 지위를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에 물려줬다. 2020년이면 그나마 여의도 랜드마크 자리도 내줘야 한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338m의 파크원타워가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2005년 통일교 재단의 4만6465㎡(1만4000평) 부지에 초고층 오피스 건물과 호텔, 쇼핑몰을 짓는 대형 복합개발 사업으로 출발했다. 사무용인 73층짜리 A동, 55층짜리 B동(277m)과 30층짜리 고급 호텔 그리고 대형 쇼핑몰로 구성된다. 338m의 타워A는 완공되면 서울에서 두 번째 높은 빌딩이 된다. 대한민국에서는 롯데월드타워, 강남 현대 신사옥(526m), 해운대 엘시티 더 �(411m)에 이어 네번째다.

파크원은 2008년 IFC서울과 같이 첫 삽을 뜬 뒤 2012년 동시에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0년 토지 소유주인 통일교 재단이 시행사인 Y22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공사가 멈췄다. 땅을 99년간 빌려 주기로 한건 데 매각까지 하는 건 계약 위반이라는 게 당시 통일교 측 소송 이유였지만 대법원 판결에 따라 2014년 최종 패소했다.

현대백화점이 파크원 쇼핑몰 자리에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짓기로 했다.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영업면적이 8만9100㎡다.
수도권에서 영업면적이 가장 넓다는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과 맞먹는다.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는 과거부터 유통업계의 관심이 큰 지역이었으나 주말에 사람이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 때문에 한 번도 '빅3' 업체가 입점한 적이 없었다.
파크원 몰이 완공되면 이웃한 IFC 몰과 함께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두고 볼 일이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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