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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오진으로 43년간 휠체어 생활한 60대 남성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6 14:01

수정 2016.09.26 14: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사의 잘못된 진단으로 43년 간 휠체어를 타니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60대 남성의 사연을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포르투갈 남성 루피노 보레고(61)씨는 13세 때 리스본 병원에서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 유전 질환을 진단받고 휠체어 생활을 시작했다.

근이영양증은 근육이 약해져 걷기 힘든 것은 물론 점차 심장 기능, 호흡 기능까지 악화되는 진행성 불치병이다.

그렇게 휠체어 위에서 40여년을 넘게 보낸 뒤 지난 2010년 한 신경과 의사가 그의 병이 근이영양증이 아닌 '근무력증'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근무력증은 근육을 사용함에 따라 쉽게 피로감을 느껴 근력이 약해지는 증상이지만 약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루피노 씨는 40여년 간 사용하지 않던 다리 근육을 쓰기 위해 즉시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1년 뒤 그는 드디어 자신의 두 다리로 걷는데 성공했다.

처음으로 간 곳은 평소 자주 방문하던 알란드로아우에 위치한 이웃의 카페였다.
카페를 운영하는 마누엘 멜라오씨는 "그가 걸어들어 왔을 때 기적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인생의 절반을 앉아서만 생활하다 비로소 평범한 인생을 시작하게 된 루피노 씨는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며 "앞으로 내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피노 씨의 근무력증은 그가 병을 진단받았던 1960년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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