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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교환 미루는 국내 소비자에 속타는 삼성전자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7 17:16

수정 2016.09.27 22:12

1주일 넘도록 70%만 교체.. 외국 비해 교환속도 더뎌
내년 3월까지 가능하지만 10월부터는 교환처 줄어 사고 위험 장기화 걱정
안전 위해 빨리 교체해야
갤노트7 교환 미루는 국내 소비자에 속타는 삼성전자

배터리 결함 문제로 전량 리콜을 진행 중인 '갤럭시노트7'을 둘러싸고 정작 소비자들은 내년 3월까지 느긋하게 제품을 교환하겠다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배터리 결함이 드러난 기존 갤럭시노트7 전량을 회수한 뒤 새 갤럭시노트7으로 시장 공략에 가속을 붙이겠다고 벼르고 있는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여유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기존 갤럭시노트7 회수가 늦어지면 배터리사고 위험이 그만큼 장기화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 소비자에게 통신비 3만원을 지원하고, 기존 제품 사용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새 제품 교환을 독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갤럭시노트7 회수율은 해외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 갤럭시노트7 교환일정이 내년 3월까지이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당분간 기존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마음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40만명 가운데 30만명가량이 제품 교환…교환율 70% 수준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약 40만명으로 추정되는 기존 갤럭시노트7 구매자 가운데 약 70%가 새 제품으로 교환을 마쳤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절반가량인 20만명이 제품을 교환했고, 이후에도 하루 평균 3만~3만5000명이 제품 교환에 나서고 있어 현재까지 약 70%의 교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 교환 초반에는 통신사 유통점에 새 제품 공급이 다소 늦어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제품 공급도 원활해지고 있다. 특히 28일부터는 제품 교환이 아닌 예약구매 후 지금까지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고객도 제품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제품 공급이 원활해졌다.

오는 10월부터는 일반 소비자도 통신사 유통망을 통해 갤럭시노트7을 구매할 수 있다.

비교적 무난하게 제품 교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 등 해외에 비해서는 국내 교환속도가 여전히 더디다는 게 삼성전자의 분석이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서는 제품 교환이 시작된 지 불과 하루, 이틀 만에 50% 이상의 교환율을 기록한 반면 국내에서는 1주일이 넘도록 70%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내년 3월까지 가능하지만 안전 위해 빠른 시일내 교체 '권장'

전문가들은 사용자가 내년 3월까지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제품을 교환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미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배터리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 충전이 60%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일찍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용자가 많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3월까지 제품 교환을 해준다고 발표한 만큼 사용자들은 제품 교환 시기를 스스로 조율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이 빨리 제품을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제품 교환 이슈가 이어지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30일까지만 전국 통신사 유통점에서 제품 교환이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만 제품 교환이 가능하다"며 "전국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가 있지만 아무래도 유통점보다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용자들은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빨리 교환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달 말부터는 갤럭시노트7 교환에도 불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까지 각 이동통신사 유통점을 통해 제품 교환을 하지 않으면 10월부터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만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노트7 구매자 가운데 새로운 갤럭시노트7으로 교환하거나 삼성전자의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통신비를 3만원 할인해주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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