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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35)] 서울시내면세점 입찰 D-6 유통대기업 5곳 출사표..이번엔 '강남대전'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8 17:13

수정 2016.09.29 15:12

특허권 3곳 놓고 본격 경쟁
롯데. SK 특허 재취득 사활
'재수' 현대百 자존심 경쟁
신세계. HDC 2호점 노려
[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35)] 서울시내면세점 입찰 D-6 유통대기업 5곳 출사표..이번엔 '강남대전'

[유통업계 핫이슈 핫현장(35)] 서울시내면세점 입찰 D-6 유통대기업 5곳 출사표..이번엔 '강남대전'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이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내기 위한 유통대기업들의 면세점 대전이 본격 점화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4곳(대기업 3곳,중소기업 1곳)의 신규 면세점 신설을 위한 관세청의 신규 입찰 마감(10월4일)을 앞두고 내로라하는 유통대기업들이 일제히 입찰참여를 공식 선언하면서 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한 유통대기업들의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이번 신규 특허가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여서 유치경쟁은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이번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지난해 심사에서 사업권을 잃은 롯데(잠실 롯데월드타워점)와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그룹, HDC신라면세점 등 5곳이다. 이들 5개 기업이 대기업에 활당된 3개의 특허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유치후보지가 잠실, 삼성동, 반포동 등 모두 강남권으로 이번에는 강남대전이 펼쳐지게됐다.
앞선 2차례의 면세점 특허는 명동, 동대문, 용산, 인사동 등 강북지역에 집중됐다.

■교통요지.유통 노하우 등 장점 내세워

이번 3차 면세대전은 사실상 면세 사업권 확보의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허 기간이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는 데다 잇단 신규 허가로 시장이 포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면세점 입찰에서는 내로라하는 유통대기업들이 모두 참여를 선언하면서 우위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각축전이 예상된다.

신세계디에프는 반포동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중심부에 서울시내 면세점 2호점을 연다는 전략이다. 센트럴시티는 호텔인 JW메리어트호텔서울, 쇼핑몰인 파미에스테이션, 지하철 고속버스터미널역 및 경부.호남고속버스터미널과 바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다. 최근 리뉴얼을 완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 극대화를 노릴 계획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한 준비된 면세사업자로 이번 센트럴시티에서도 새로운 관광 콘텐츠 출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옛 현대산업개발 본사 사옥인 '아이파크타워'를 용산에 이어 2호점 입지로 정했다. 서울에서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 9곳 중 8곳이 강북에 위치해 있는 만큼 강남(삼성동)에 면세점을 운영함으로써 '용산∽중구∽강남'을 잇는 면세벨트를 구축해 관광객 유치 확대와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HDC신라면세점 양창훈.이길한 공동 대표는 "HDC신라면세점 2호점은 국산.중소중견기업 브랜드가 주인공인 매장으로 쇼핑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문화.음식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공유되어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여행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허권 상실로 24년간 운영해온 워커힐면세점을 지난 5월 문을 닫은 SK네트웍스도 사업권 재취득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워커힐면세점은 우리나라 관광문화 발전과 역사를 함께해 온 워커힐이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자 유커(중국 관광객) 유치를 선도해온 가치있는 곳"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따내겠다"고 밝혔다. 사업계획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SK네트웍스는 내달 4일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보다 구체적인 워커힐면세점 사업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변수'가 당락 가를듯

사업권 재취득에 나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워커힐면세점은 면세점 재승인 탈락 후 인력 유출 등으로 보완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있다. 국내 백화점업계 2인자인 현대백화점은 후보지로 고수하고 있는 무역센터점이 교통 혼잡도가 심하다는 점 등에서 지난번 입찰에서 탈락했다. 이런 이유로 현대백화점은 다른 지역의 후보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입장이지만 여전히 무역센터점을 고수하고 있다.

신세계DF와 HDC신라면세점은 이미 신규 면세점을 취득한 상태로 아직 정상화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신규 면세점을 또다시 허가할 지가 관심사다.
면세점 부지를 매각하고 사실상 면세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 이랜드가 강남권에 보유한 주요 유통점포 중 뉴코아아웃렛이나 송파 NC백화점, 가든파이브 등 다른 대체 부지로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랜드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한편 관세청은 내달 4일 입찰마감 후 심사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신규 사업자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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