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韓 등 亞신흥국 고령화 심각, 자금 해외유출 가속화 될 것"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8 17:20

수정 2016.09.28 17:21

골드만삭스의 경고.. 4개국서 2조弗 유출될 듯
한국,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의 인구 고령화가 자금 해외 유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한국 등 3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의 고령화 속도가 앞으로 20년 안에는 1950년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자금 해외유출을 부를 것이란 예상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인구구성의 변화가 시장 흐름을 뒤흔들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2일자로 된 보고서에서 이들 신흥시장 국가 노동자들이 연령주기에서 저축률이 가장 높은 50대, 60대에 도달하면 자신의 저축 가운데 일부를 해외 투자에 할당하려 할 것이라면서 이미 한국, 중국, 대만, 태국 등에서는 인구 고령화로 자본 해외이탈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성이 높고, 투자 수익이 높은 곳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골드만삭스 아·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틸튼은 "국내 저축의 해외투자는 해당 국가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고, 금융여건을 완화시켜 최소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금리인하 필요성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사실로 드러나면 지난해 말과 연초 자본 해외이탈로 홍역을 치른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신흥시장들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한국 등 4개국에서 2조달러가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70%는 중국에서 이탈하는 자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구 고령화 충격에서 필리핀은 예외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예측으로는 젊은 노동자로 구성된 필리핀에는 고령화에 따른 자본유출 압력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아시아 신흥시장의 고령화 흐름에서 예외가 될 것이라고 봤다.


또 인도네시아, 인도의 경우는 고령화 압력이 있지만 미약해 앞으로 10년간 고령화에 따른 자본유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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