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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秋鬪 소용돌이] 화물열차 운행률 27% 시멘트업계 사태 촉각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8 17:45

수정 2016.09.28 21:53

물류업계, 비판 성명 "철도노조 파업 결정이 기업 도산 위기 내몰아"
철도노조 파업이 이틀째 접어들면서 화물열차 운행률이 27%로 떨어지자 시멘트 운송 등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또 새마을호·무궁화호 운행률도 70%대에 그치면서 승객들이 곳곳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코레일과 부산도시철도 등은 이번 불법파업에 참여한 간부나 노조원에 대해 무더기 직위해제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하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률 27%로 뚝

가장 타격이 큰 곳은 화물열차다. KTX와 전동차는 타격이 없지만 새마을호·무궁화호도 운행률이 70%로 떨어졌다.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27%를 기록하며 평균 운행률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평시에는 74회가 운행돼야 하지만 이날은 20회만 운행하고 있다. 당초 운행계획보다 운행률이 낮은 것도 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코레일이 밝힌 화물열차 운행률은 30.9%이지만 실제 운행률은 4% 가까이 낮아졌다.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경우 열차 운행시각이 평상시와 달라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역 등에 조정된 열차시간에 대한 질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코레일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열차 운행률은 91%를 기록했다. KTX와 전동차 등은 100% 운행률을 보였고, 새마을호는 76.9%, 무궁화호는 70.1%를 나타냈다.

■파업 길면 산업계 피해 클듯

시멘트 업계 등은 여전히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멘트 업체들은 철도파업이 미리 예고됐던 것이라 사전에 재고를 확보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 놓아 큰 피해는 없는 상태다. 그러나 파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엔 피해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의 경우 국내 운송량의 4분의 1 이상을 철도에 의존한다. 시멘트 운송수단 중 철도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해송(38.8%), 차량 육송(34.5%)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26.8% 수준이다.

내륙사들은 아직까진 피해가 없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멘트사의 한 관계자는 "평상 시 대비 30% 수준의 철도 운송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철도 파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성명을 내며 파업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철도물류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철도노조의 파업 결정은 수출입 물류운송 차질로 중소물류업체를 도산 위기로 내몰 뿐만 아니라 국민경제를 파탄에 몰아넣는 결정"이라며 "수송 차질로 인한 건설공사 중단 등으로 고용불안이 가중돼 국민경제에 큰 손실이 초래될 것"이라며 파업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정부 "화물차 등으로 전환수송해 물류에 차질없게 노력"

정부와 코레일 측은 대안 마련에 나서는 한편 파업 참가 노조원과 간부들에 대해 무더기 징계에 나서는 등 엄정 대처 중이다.

코레일은 화물열차 운행 감소에 따른 국가경제 손실 최소화를 위해 사전수송을 통해 이미 시멘트 12일분을 비축했다.
컨테이너도 12개 열차를 미리 수송한 상황이다. 또한 파업기간 중에도 도로수송이 어려운 황산, 프로필렌 등 위험품은 평시와 같이 수송하고 수출입 컨테이너는 수도권 물량 위주로 우선 수송할 계획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지난 27일 "운행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화물의 경우 파업 이전에 미리 수송토록 했다"며 "파업기간 중에는 특수.긴급화물을 우선 처리하는 한편, 국가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한영준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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