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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28)] 핀테크기업 ‘코나아이’.. '자바'처럼 커피 생산지 '코나'로 선택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3 17:07

수정 2016.10.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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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아이'에 세계시장 제패 뜻 담아
[기발한 사명 이야기(28)] 핀테크기업 ‘코나아이’.. '자바'처럼 커피 생산지 '코나'로 선택

'코나'라는 이름을 들으면 커피 애호가들은 세계 3대 커피 생산 지역 중 하나인 하와이의 코나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핀테크 혹은 스마트카드(IC칩이 적용된 카드)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집적회로(IC)칩 운영체제(COS)가 먼저 떠오른다.

우리 나라 핀테크 기업인 '코나아이'가 개발해 현재 세계 9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COS의 브랜드 명이 '코나'이기 때문.

코나아이의 시작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명은 케이비테크놀러지(KEBT) 주식회사. 창업주인 조정일 대표는 기술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담아 한국전자금융기술의 영문 약자인 KEBT(Korea Electronic Banking Technology)를 사명으로 정했다.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신규 성장 동력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는 성장통 끝에 2005년 케이비테크놀러지는 COS 및 결제와 관련된 솔루션을 개발하고 카드결제의 국제 표준인 EMV 인증을 획득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개발한 신제품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여러 후보 안들 중에서 COS개발에 사용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자바( JAVA)'이니 커피 생산 지역 중 하나로 하자는 제안이 호응을 얻었다.

자바는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커피 생산지역이자 썬 마이크로시스템즈(현 오라클에 인수)가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언어를 이용해 COS를 개발하면 금융 기능 외에 통신, 보안, 전자 지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탑재할 수 있다.

수많은 커피 이름 중에서 코리아를 상징하는 '코' 발음이 들어간 '코나'가 최종적으로 선택됐다.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우리가 개발한 COS로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개발자들의 의지가 담겼다. 한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을 목표로 한케이비테크놀러지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초반 고전하던 코나는 2007년 큰 사건을 일으켰다.
IC칩 OS분야의 글로벌 업체를 모두 꺾고 태국 정부의 전자주민증 입찰에 성공한 것. 이 성과를 기반으로 전 세계 시장에 코나라는 브랜드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후 케이비테크놀러지는 유럽, 러시아, 이란, 남아공, 인도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코나가 적용된 IC칩 및 IC카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시장에서 코나의 인지도가 점점 올라가자 2012년 케이비테크놀러지는 코나 브랜드를 적용해 사명까지 변경했다.
대박 브랜드인 코나에 세계 시장 제패를 목표로 인터내셔널을 상징하는 알파벳 아이(I)를 덧붙여 '코나아이'라는 사명이 완성됐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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