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자생한방병원, 가천대 한의생 2주 현장실습 진행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7 15:24

수정 2016.10.17 15:24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서울·수도권 병원과 지방병원간 간호인력 불균형(미스매치)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형병원은 간호사 지원자가 줄을 설 정도로 넘쳐나면서 '구직난'이 가중되는 데 비해 중소병원은 간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처럼 어려운 데다 이직 마저 러시를 이루면서 간호공백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방일 수록 으로 갈 수록 더 심하다.

전남 목포한국병원 류제광 원장은 "젊은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급여 등 처우가 좋은 대형병원과 서울 등 수도권 병원 선호현상이 갈수록 커지면서 지방의 중소병원들은 간호사 부족에 간호공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류 원장은 "서울의 비슷한 규모 병원 수준으로 급여를 올려줘도 간호사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을 했다.

18일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200병상 미만의 중소병원 간호사 이직률이 22.1%로 1000병상 이상 대형병원(8.5%)의 약 3배에 달한다.
특히 그해 신입간호사의 이직률은 33.5%(총 1만3779명 중 4612명)에 달했다. 간호사 이직사유로 '타 병원으로의 이직'이 16.7%(1628건)로 가장 많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다음으로 '결혼·출산 및 육아' 15.9%(1553건), '업무 부적응·스트레스' 13.6%(1330건) 순이다.

■지방중소병원,이직에 구인난 '이중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362개 병원을 대상으로 간호사 인력실태를 조사한 결과 78.1%인 283곳에서 간호사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에비해 심각하지 않다는 병원은 17곳으로 4.7%에 불과하다. 간호사 인력난이 없다는 17곳은 대부분 대형병원인 상급종합병원과 학교법인(대학병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다수인 중소병원에서 간호사 인력난을 겪고 있는 셈이다.

목포한국병원 류 원장은 "특히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를 겪은 후 올해 4월부터 정부가 보호자 없는 병원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대형병원 위주로 실시하면서 간호사들의 이직이 더 심해졌다"면서 "신입 간호사의 경우 적응할 정도가 되면 대형병원으로 이직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초봉은 연 2000만∽3000만원 인데 비해 서울의 대학병원은 3000만~4000만원으로 최대 2배가량 많다. 여기에 일부 대형병원들은 간호사를 붙잡아 놓는 '간호사 웨이팅(합격 후 대기상태)' 제도를 운영하기도 한다. 안정적인 간호인력 수급을 위해 합격자를 필요인력보다 20~30%가량 더 뽑아놓고 이들을 '대기상태'로 두는 것이다. '웨이팅 간호사'는 병원에서 부를 때까지 기다리거나 중소병원에 취업을 했다가 이직을 하기 때문에 중소병원 진료공백의 한 원인이 된다.

충북 청주아이엠재활요양병원 우봉식 원장은 "지방병원의 경우 간호사가 부족해 6~7등급을 받는 병원이 80%이상"이라며 "이에 비해 서울 대형병원은 1~2등급을 받아 정부에서 수가도 더 지원받기 때문에 빈익빈부익부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호등급제'는 병원의 간호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간호사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분을 수가에서 보상하는 제도다. 간호사 1인당 담당하는 환자 수가 적을수록 간호등급은 높아지고 보상액이 많아진다. 최상 1등급에서 최하 7등급까지 분류된다.

■간호공백 따른 간호서비스 질 추락
간호인력의 부족은 간호공백 더나아가 진료공백으로 이어져 환자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지난 2015년 기준 평균 9.8명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5.2명에 불과하다. 의료법 시행규칙 제38조에는 연 평균 1일 입원환자 기준 2.5명당 간호사 1명을 두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80% 이상의 의료기관이 간호사 법정 인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앙대의과대학 권혜진 간호학과 교수는 "간호인력이 부족하면 환자에게 제공되는 필수적인 간호서비스를 빠뜨리거나 비전문인이 간호의 일부를 떠맡돼 간호의 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병원의 간호인력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방 병원의 간호사 근무 조건을 향상할 수 있는 최저 임금 수준 설정 등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입원서비스에 투입되는 간호사의 업무비중과 기여도를 반영할 수 있도록 입원료 중 간호관리료 부분을 떼내어 간호수가체계로 독립시키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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