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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가 내 아들이라니" 교통사고 출동한 소방관 오열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2 14:19

수정 2016.10.22 14:19

사진=워싱턴포스트
사진=워싱턴포스트

화염이 솟아오르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아빠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 등은 미네소타주 소방관 랜디 피터슨 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아들 카터(16)의 죽음을 확인한 뒤 오열한 안타까운 사건을 보도했다.

지난 16일 밤 10시께 피터슨 씨는 신고를 교통사고로 자동차 1대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 나갔다. 그는 아다 소방서에서 자원봉사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불타는 사고차량을 본 피터슨은 얼어붙었다. 16살 아들 카터가 지난밤 타고 나간 차였다.
외출 뒤 아침까지 연락이 되질 않아 마음졸여 하던 차였다. 아들은 차에 숨져있었다.

피터슨 씨는 "불이 난 차가 눈에 익었다. 아들이 타고 나간 차였다"며 "난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동료 소방관들이 나를 감싸 안아줬다"고 말했다.

카터는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어두운 밤길 마주오던 소형 트럭 1대가 경로를 이탈해 카터의 차를 정면으로 들이 받았다. 트럭을 운전한 20세 남성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려졌다.
그는 술을 마시고 차를 몬 것으로 조사됐다.

피터슨 씨는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운전자였다.
항상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절대 속도를 내지 않았다"며 "아들은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다"고 오열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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