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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논단] 중국의 인터넷산업, 4차 산업혁명의 교두보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4 17:32

수정 2016.10.24 17:32

[fn논단] 중국의 인터넷산업, 4차 산업혁명의 교두보

최근 세계 주요국에선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로봇, 3차원(3D) 프린터,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과 최적화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물론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오히려 성장률이 빠르게 둔화해서 구경제산업을 구조조정하고 미래의 첨단산업을 육성해야 하기 때문에 산업구조 전환과 고도화에 그 어느 국가보다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대표정책으론 2014년부터 실시해온 인터넷플러스와 대중창업, 제조2025. 특히 인터넷플러스정책은 인터넷과 다른 산업을 연결함으로써 산업 간 경계를 허물어 경쟁을 통한 효율성 제고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IT 인터넷업체, 나아가 중국 인터넷산업을 급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인터넷플러스란 개념은 원래 텐센트의 마하텅 회장이 제안했다고 한다.
2015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인터넷플러스 정책을 발표, 국가 최우선정책의 하나로 자리매김함으로써 모든 산업의 수익모델을 인터넷과 연결하는 '인터넷플러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어찌 보면 인력과 공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인터넷창업, 전자상거래, 핀테크, 원격의료, 온라인교육 등 현재 급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수익모델들의 방아쇠 역할을 한 셈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인터넷산업은 민간기업 BAT 3사를 중심으로 급성장해왔다. 검색엔진의 바이두, 전자상거래를 시작으로 은행업까지 진출한 알리바바, 회원 8억명의 포털업체 텐센트가 그들이다. 그러나 최근엔 이들 외에도 성장잠재력이 막강한 기업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의 핵심이 되는 스마트폰 분야에선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3위인 화웨이를 필두로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기업들이 나오고 있고, 새로운 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드론에선 DJI(다장촹신과학기술유한공사)가 세계 시장점유율 70%로 독점적 경쟁력을 자랑한다. 또 시가총액으로 텐센트에 필적하는 대형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도 IoT의 인프라플랫폼을 구축, 추격에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술융합도 활발하다. 4차 산업혁명을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최적화기술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외에도 IoT,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등을 꼽는다.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야만 '싸고 빠르고 편리한'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는 알리바바. 지난 7월 중국의 대형 자동차메이커인 상치지퇀과 세계 최초로 인터넷카, '롱웨이 RX5'를 출시했다. 차가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에 접속함으로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운영체제(OS)는 알리바바의 독자적인 윤OS가 탑재돼 인터넷을 통해 최신 지도정보를 다운받는다든지 음악이나 주차장 예약과 음식주문 등도 가능하다.

여기서 핵심은 빅데이터. 중국은 다른 국가 대비 개인정보보호나 보안관점에서 관대한 편이어서 향후 빅데이터의 빠른 구축 및 활용, 또 그에 따라 인공지능의 학습효율도 더욱 높아지는 선순환효과가 예상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겸 코차이경제금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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