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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태윤 NH투자증권 대안상품부장 "공매도시장, 개인투자 활발해질 것"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4 18:05

수정 2016.10.24 18:05

[fn이사람] 이태윤 NH투자증권 대안상품부장 "공매도시장, 개인투자 활발해질 것"


"국내에서는 개인투자자에게 소량으로 주식을 빌려주는 곳이 없어서 현실적으로 개미들에게 공매도는 그림의 떡이지만 이를 대신해줄 플랫폼을 제공하면 개인도 공매도가 가능해지죠.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장인 공매도 시장에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난다면 지금처럼 공매도에 대한 비난보다 이해가 더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말 개인도 헤지펀드처럼 '롱숏' 전략이 가능한 'QV iSelect' 상품을 내놨다. 롱숏전략은 비슷한 업종에서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사고 부진한 종목을 공매도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개인투자자는 공매도를 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대차물량을 구하기 어려워 사실상 불가능한 전략이었지만 NH투자증권이 개인에게 주식을 빌려 팔아주는 역할을 대행하는 방식으로 개인투자자도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같은 상품을 착안한 것은 이태윤 NH투자증권 대안상품부장(사진)이다. 그는 공매도 전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자 했다. 국내에서는 공매도라는 단어만 나와도 기관과 외국인의 장난질이라고 생각하지만 외국에서는 엄연한 투자전략 중 하나로 인식돼 있다.
최근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에 따른 공매도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는 한미약품 내부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들의 불공정거래가 문제일 뿐 공매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런 불공정거래를 지양해야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없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공매도 자체는 투자전략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부장은 "개인도 공매도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공매도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며 "기관과 외국인의 리그인 공매도 시장에서의 개인투자 비중을 늘려야 국내 주식시장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QV iSelect'의 롱숏 비중은 50대 50이다. 롱 종목과 숏 종목 비중이 각각 절반이어야 한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 비중을 1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 100% 롱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100% 숏을 걸 수 있다.

점차 이 비중을 'QV iSelect' 투자자의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자유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 부장은 "공매도 전략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인식이 좋아지고 'QV iSelect' 가입자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되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금은 공매도 전략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자칫 리스크 부담만 커진다"고 말했다.


'QV iSelect'의 공매도 투자 대상은 한국.일본.홍콩.미국 4개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다. 평균 대차비용은 대형 종목 기준 해외는 연 1.25%, 국내 연 1.5% 수준이다.
공매도를 한 달만 하고 갚는다면 수수료는 0.1%가량만 내면 되는 셈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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