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59개 계열사 거느린 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7 14:53

수정 2016.10.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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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상장사 15개사, 비상장사 44개사를 포함한 국내 59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을 전면에서 이끌게 됐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은 3세 경영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 이후 25년 만에 사내 이사로 등재됐으며 이에 따라 2008년 4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등기이사를 내려놓은 이후 8년6개월 만에 삼성 오너일가의 구성원으로서 등기이사직을 맡게 됐다.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 사태로 삼성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상황이다. 당장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에 따라 흔들리는 삼성전자 내부 조직을 다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 길게는 신성장동력을 갖춘 '뉴 삼성'의 비전도 제시해야 하는 과업을 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1호 의안인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 승인' 이후 2호 의안으로 1분여의 의사진행 발언 이후 참석자들의 박수로 단번에 통과됐다.

외국인 기관 투자가를 비롯해 주주들의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찬성 의견을 권고했으며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 의견을 냈다. 삼성전자 측에 회사분할과 특별배당 등을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도 주총에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아 오너 리더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데 주주들의 전적으로 동의한 것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은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로서 수년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실적 반등과 사업재편을 이끄는 등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였다고 평가하며 이사로 추천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이사회 구성에 따라 △성장을 위한 신속한 투자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 사업환경 변화에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해, 삼성전자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등 4명으로 사내이사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미국 HP(휴렛팩커드)에 매각하기로 한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11월1일자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을 HP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10억5000만달러(1조1900억원)이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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