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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맺어준 사랑.. 기증자와 수혜자로 만나 결혼 골인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7 15:37

수정 2016.10.27 16:48

사진=크리스토퍼 뎀지 페이스북
사진=크리스토퍼 뎀지 페이스북

어느 부부에게나 그들만의 사랑 이야기가 있겠지만, 이들의 사연은 좀 더 특별하다. 바로 몸 속 장기인 '간'이 맺어줬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는 간 기증자와 환자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크리스토퍼 뎀지(37)와 헤더 크루거(26)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014년 헤더는 25세 어린 나이에 간암 4기를 진단받고 병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헤더는 하루라도 빨리 간 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었지만 꼭 맞는 간을 가진 기증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헤더는 낯선 사람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는 "제 간을 당신에게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였다.

일주일 뒤 처음으로 점심 식사를 하며 만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 졌다. 크리스토퍼는 "수술 전까지 헤더와 친해지며 정말 괜찮은 여성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크리스토퍼 뎀지 페이스북
사진=크리스토퍼 뎀지 페이스북

두 달 뒤 헤더는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 병원에서 간의 55%를 제거하고 크리스토퍼의 간을 이식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함께 건강을 회복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던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헤더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다. 수술 전에는 내가 아파서 줄 알았다. 하지만 수술을 받고 난 뒤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토퍼는 헤더에게 청혼했다. 그리고 이달 두 사람은 행복한 웨딩 마치를 올렸다.


헤더는 장기 기증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부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아프기 전 헤더는 간호학 공부를 했었는데, 다시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크리스토퍼는 "헤더는 평소 이상형과 완벽히 일치하는 여성이었다"며 "평생 아내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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