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대사관 외교문서 "최태민은 '요승'.. 러 몰락시킨 라스푸틴"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8 11:05

수정 2016.10.28 11:05

과거 주한 미국대사관이 최순실 씨 아버지인 고(故) 최태민 씨에 대해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린다고 본국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수록된 2007년 7월 20일자 문서에 따르면 윌리엄 스탠턴 당시 주한 미 부대사는 한국 대선을 앞둔 각당 후보들의 상황과 판세, 대선이슈 등을 본국에 보고했다.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펼칠 때로,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는 이를기밀로 분류한 뒤 본국에 보냈다.

스탠턴 부대사는 당시 전문에서 "박근혜 후보는 35년 전 최태민 씨가 육영수 여사의 서거 후 퍼스트레이디로 있던 박근혜(후보)를 지배했다는 설을 비롯한 과거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박 후보의 반대 세력들은 최태민 씨를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리고리 라스푸틴(1872∼1916)은 황태자의 병을 기도로 고친다며 국정에 개입해 러시아 제국을 멸망으로 이끈 '요승(妖僧)'이다. 니콜라이 2세의 황후 알렉산드라를 사로잡아 막강한 권력을 누리며 전횡을 일삼다 결국 제정 러시아의 몰락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이어 "카리스마가 있는 고 최태민 씨는 인격 형성기에 박근혜 후보의 심신을 완전히 지배했다. 최태민의 자녀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태민 씨 정보를 미국 측에게 전해 준 인사가 최씨를 ‘라스푸틴’이라고 표현했는지, 아니면 고려말 요승인 ‘신돈’이라는 불렀는데 버시바우 전 대사가 알기 쉽게 ‘라스푸틴’이라고 번역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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