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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손경완 콰니 대표 "경단녀도 SNS로 글로벌 창업가능"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30 18:30

수정 2016.10.30 18:30

"세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담은 육아 블로그를 활용해 '젤리슈즈' 공동구매를 시작했습니다. 하루 만에 3400켤레나 팔리면서 가방 시제품을 만들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지요. 이후 2013년 10월 블로그를 통해 '호넷'이란 이름의 가방을 공개했고, 이듬해 경복궁 인근에 첫 직영매장을 열 수 있을 만큼 입소문을 타고 가방이 팔려 나갔습니다.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해외 고객과 소통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fn이사람] 손경완 콰니 대표 "경단녀도 SNS로 글로벌 창업가능"

국내 기혼여성 10명 중 2명은 경력단절여성(경단녀)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창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10년 이상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비율이 전체 경단녀 중 40%에 육박하다는 점에서 재취업도 만만치 않은 그들에게 SNS 등이 세상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손경완 콰니 대표(39.사진)는 30일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늘 바쁜 전문직 남편과 연년생 아이 셋을 둔 까닭에 하루 종일 육아와 가사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던 중 가방 디자인 하나가 불쑥 떠올랐고 이걸 꼭 제품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자금여건 등이 여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바로 이때 손 대표에게 시제품 제작비용을 마련해 준 것은 포털 사이트의 한 블로그였다. 세 아이를 키우며 육아일기 위주로 운영하던 개인 블로그로 '젤리슈즈' 공동구매를 제안한 것. 그는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만에 3400켤레나 팔렸다"며 "이때 마련된 돈으로 원단과 공장을 찾아다닌 결과 '호넷'이란 가방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호넷백'은 가방의 사각덮개 중 손잡이 부분이 뚫려있는 디자인으로, 덮개를 열지 않고 가방 안에 손을 넣어 물건을 꺼낼 수 있는 제품이다. 또 10만원대 가격으로 언제나 쉽게 들 수 있을 만큼 가볍고 디자인도 뛰어나 최근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데일리백(매일 들고 다니는 가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즉 명품 디자인을 중저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최근의 합리적 소비 트렌드와 맞물린 것이다. 손 대표는 "블로그 판매 한 달 후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통해 제품에 대한 강한 믿음과 확신이 생겼다"며 "30개국에 디자인 출원을 신청하면서 사업이 커질 것이란 직감도 생겼다"고 전했다.

이후 콰니가 해외 이용자 사이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결정적 요소는 바로 글로벌 이미지 공유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이다.
글로벌 마케팅이나 해외진출 전략 등이 일반 기업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었지만, 인스타그램에 작업 과정과 제품 연출방법 등을 담으면서 호응을 얻은 것이다.

손 대표는 "인스타그램은 정사각형 이미지 하나로 큰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채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스타그램 콰니 계정의 팔로어를 중심으로 국내외 고객에게 브랜드를 이해시킬 수 있었다"며 "제품을 착용해본 이들이 자발적으로 제품 이미지를 확산시키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매출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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