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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최선미 한의학硏 한의기술표준센터장 "전통의학, 국제표준 주도하면 국가 경쟁력 제고"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7 15:04

수정 2016.11.07 15:04

[fn 이사람]최선미 한의학硏 한의기술표준센터장 "전통의학, 국제표준 주도하면 국가 경쟁력 제고"
【대전=김원준 기자】"국제표준을 확보하는 것은 시장에서 산업적으로 경쟁우위를 갖추는 일입니다"
최선미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한의기술표준센터장(48·한의학박사·사진)은 "전통의학분야에서 우리가 국제표준을 주도한다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통의학분야 국제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의기술표준 전문가. 지난 1994년 한의학연구원 설립과 함께 연구원에 들어온 이후 22년간 줄곧 '표준'업무를 맡고 있는 우리나라 한의기술 표준화의 '총책임자'이자 '산증인'이다.

한의진단명 표준으로 시작된 그의 연구는 침구경락의 과학적 근거 구축으로 이어졌다. 한의학의 대표 치료방법인 침과 뜸 치료의 기전규명과 임상 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히는 것이 최 센터장의 연구 목표였다. 이를 위해 한의계 최초로 한·중 공동 침구임상연구를 추진, 침치료가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 결과는 미국 알레르기 비염 가이드라인에 침 치료를 권장할 수 있는 근거자료로 인용되기도 했다.


최 센터장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기구 활동을 시작하며 한의학의 세계화에도 주목했다. WHO 한·중·일 경혈위치표준제정 사업에 참여해 중국, 일본 등의 전문가와 함께 WHO경혈위치 표준제정을 이끌고 한국어판 출판에 기여했다. 개발도상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WHO표준경혈위치 몽골어판을 출판해 현지 전통의학종사자들에게 책을 선물한 것도 의미있는 성과였다고 그는 기억한다.

지난 2009년 ISO전통의학분야 기술위원회(TC249)가 설립되면서부터 최 센터장은 한의학 표준화와의 '국가대표' 역할을 맡았다. ISO TC249의 의료기기분과 의장으로서 한의 의료기기의 세계시장 진출에 디딤돌이 될 국제산업표준 제정을 추진해 전 세계 전통의학 의료기기 표준제정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활동을 하면서 최 센터장은 한의학 고유의 가치와 우수성 발굴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나라 고유의 침법을 전국에 걸쳐 조사한 것은 물론, 중국 동북 3성에 퍼져있는 조선의 침법을 탐방하고 북한의 고려침법도 수소문해 한의학의 특장점을 찾아 정리했다.

최 센터장은 "지금까지 연구활동은 한의학연구원이 추구해온 한의학의 표준화, 과학화, 세계화와도 일맥상통한다"면서 "함께 연구활동을 펼쳐 온 후배들이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의학의 표준과 과학적 근거, 세계화 성과, 정책 등 다자간 연결과 효율적인 피드백을 총괄하는 허브로 센터를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국내의료계에서 한의치료의 영역확대와 세계시장에서 한의학의 점유율 증대를 목표로 센터장업무에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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