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레저

"레디, 액션" 늦가을, 드라마 속 주인공 한번 돼볼래요?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0 18:00

수정 2016.11.11 11:20

경기도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떠나는 필름여행
"~하지 말입니다"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제2의 한류 붐을 만들어낸 '태양의 후예', 사극에 현대적 로맨스를 더한 '구르미 그린 달빛'. 올해는 대중에게 주목 받으며 큰 인기를 모은 영화와 드라마가 유난히 많다. 그런데 이들 촬영지는 대개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권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가을이 가기 전 인근의 영화·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그 여운을 음미해 보는 건 어떨까.

■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의 동궁전 수원 화성행궁 & 월화원
수원 월화원
수원 월화원

정조대왕의 효심이 빛나는 수원 화성행궁. 최근 큰 인기를 누린 '구르미 그린 달빛'의 상당 부분을 여기서 촬영했다. 사실 화성행궁은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작하기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곳에서 찍은 박보검의 티저영상 '붐바스틱'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화성행궁 내 봉수당이 드라마 속에선 세자의 처소인 동궁전으로 사용됐고, 세자가 춤을 추던 라온이를 찾아 헤매는 장면 등은 장락당에서 촬영했다.
화성행궁은 '구르미 그린 달빛' 이전에도 수많은 사극의 촬영지로 쓰였는데, '대장금', '이산', '해를 품은달', '광해' 등 한류 드라마와 영화가 모두 이곳에서 촬영됐다.

수원 팔달구 효원공원 내 중국 전통정원 '월화원'도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중국 광둥성이 우호 협력 차원에서 건립한 월화원은 이국적인 분위기 덕에 많은 관람객이 찾는 곳으로, 특히 코스프레 동호인들의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이준기·아이유 주연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여러 장면이 촬영되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태양의 후예’ 송송커플의 달달로맨스, 파주 캠프그리브스 & 벽초지수목원
파주 캠프그리브스
파주 캠프그리브스

파주 캠프그리브스는 미군 2사단 보병대대가 50여년간 주둔했던 곳이다.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으로 분단의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지금은 경기도, 파주시, 군 당국의 노력으로 평화안보 체험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캠프그리브스는 현대식으로 개선된 민통선 내 최초의 유스호스텔로 지리적·역사적 특성을 살린 최적의 안보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은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여러 번 등장한 촬영 명소다. 극중 태백부대 본진 전경과 우르크공항 장면 등에서 자주 등장했으며 송중기(유시진 대위)가 송혜교(강모연)를 구하러 가는 장면, 밤하늘을 배경으로 둘의 달콤한 대화 장면이 모두 캠프그리브스의 장교숙소와 정비고에서 촬영됐다. 아직 드라마의 여운이 남았다면 캠프그리브스의 '태양의 후예'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크로마키 기법을 활용해 드라마 속 유시진과 애틋한 눈빛을 주고 받는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돌아오는 길 인근의 벽초지수목원에선 가을 수목원의 정취를 오롯이 즐길 수 있다.

■ ‘그녀는 예뻤다’의 예쁜 데이트장소, 가평 어거스트 청평 & 스위스 마을
유럽풍 건축물이 늘어선 경기 가평 '스위스 마을'에선 유승호 주연의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마지막 장면이 촬영됐다.
유럽풍 건축물이 늘어선 경기 가평 '스위스 마을'에선 유승호 주연의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마지막 장면이 촬영됐다.


가평 청평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어거스트 청평'. 1960년대 미국을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소품들과 현대적인 모던 디자인이 조화로운 럭셔리 펜션 단지다. 이곳의 '레이크 에어스트림(Lake Airstream) 카라반' 앞 정원에서 황정음 주연의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데이트 장면이 촬영됐다. 영화에서 봤음직한 둥근 모양의 카라반, 잘 가꿔진 분위기 있는 정원, 청평호의 가을 풍경이 함께 방송을 타자마자 어거스트 청평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청평호 주변의 데이트 명소가 됐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을 테마로 아름다운 건축물과 테마박물관 등으로 이뤄진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일명 스위스마을)에선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동화 같은 마지막 장면이 촬영됐다.

드라마 종영과 함께 각 포털에 '스위스 마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유승호와 박민영 등 남녀 주인공의 포옹 장면이 연출된 카페 주변은 물론, 총 32동의 스위스풍 건물 사이사이마다 연인들의 사연이 넘쳐난다.

■‘육룡이 나르샤’‘최종병기 활’ 촬영지 포천 비둘기낭폭포 & 주상절리
‘괜찮아 사랑이야’를 촬영한 비둘기낭폭포
‘괜찮아 사랑이야’를 촬영한 비둘기낭폭포

30만년 전 북한의 평강군에 큰 화산 폭발이 있었다. 그때 흘러내린 용암이 현재의 포천, 연천, 파주까지 퍼지면서 넓은 용암지대가 형성됐다.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어졌고 그 틈으로 강물이 흐르면서 깎여진 현무암 지역에 절벽과 협곡이 만들어졌다. 현무암 협곡 속에 그림 같은 숨은 비경 '비둘기낭폭포'가 자리한다. 예전부터 하얀 비둘기들이 서식해 '비둘기낭'으로 불렸다. 지금은 비둘기가 살지 않지만 워낙 빼어난 풍경으로 '늑대소년' '최종병기 활' '대호' 등 영화와 '선덕여왕' '괜찮아 사랑이야' 등 인기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조선 건국과정에서 영웅들의 활약을 다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의 비밀동굴 입구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비둘기낭 폭포에서 한탄강 쪽으로 약 400m가량 주상절리와 협곡이 이어지는데, 폭포 입구에서 약 100m 거리의 전망대에서는 깎아지른 협곡 사이에 포근한 비둘기낭의 모습과 굽이치는 한탄강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딴따라’의 늦가을 모습 담은 곳,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
양주 송암스페이스
양주 송암스페이스

양주에는 올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딴따라'의 촬영지 두 곳이 극중 여주인공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늦가을을 맞이한다. 계명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 위치한 송암스페이스센터 천문대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생생한 우주관측과 우주체험이 가능한 수준 높은 천문과학 체험 실습장이다. 천문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에서 보는 풍경이 일품이고, 자연과 함께 잠들 수 있는 숙박시설 스타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이곳에선 여주인공 혜리가 친구들과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측하던 장면이 촬영됐다. 송암 스페이스센터 인근에 자리잡은 장욱진미술관은 순수한 내면세계를 추구하며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 화백의 정신을 기리고 현대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작품과 자료를 전시하고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양주시가 설립한 공립 미술관이다.
이곳 전시실에서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찍었고, 미술관 앞뜰에선 남자주인공이 사색에 잠기는 장면이 촬영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