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현장클릭] 승차공유 '콜버스' 괜찮은 출발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3 16:42

수정 2016.11.13 16:42

[현장클릭] 승차공유 '콜버스' 괜찮은 출발

주말 저녁 강남역은 택시를 잡기위한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 가운데 택시를 잡아 타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다. 기자의 집은 강남역과 그리 멀지 않은 단거리 이기 때문에 그 고충은 배가 된다.

새벽 한시를 훌쩍 넘은 시간, 경기도 택시들만 줄지어 서있는 행렬 끝에 카카오 택시를 부르기로 마음 먹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애플리케이션을 켜는 순간 '콜버스'라는 까만색 스타렉스 차량이 눈에 띄었다. 신문사 기자출신이 스타트업을 취재하다 직접 승차공유 서비스 '콜버스'를 창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반가운 마음에 곧장 승차했다.

내부에는 '신도림'에 간다는 승객 1명과 기자의 일행을 포함, 총 4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5분여쯤 흐르자 콜버스는 곧 출발했다. 콜버스 기사 A씨는 버스운전, 택시운전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 기사였다. 월급은 180만원 정도로 과거 버스기사, 택시기사 시절보다 시급은 오히려 높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승차하자마자 카드 단말기에 결제를 했다. 평소 택시비와 비교해 40% 정도 저렴한 금액이었다. 취기 때문이었을까. 안에 탄 4명의 승객이 콜버스의 편리함을 예찬하는 화기애애한 대화의 장을 펼쳤다. 콜버스를 처음 이용해 본다는 승객 B씨는 "콜버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타서 따라서 타봤다"면서 "택시의 경우 승차거부 뿐만 아니라 여자 혼자 이용하기 무서웠는데 여러 승객과 함께 탈 수 있어 좋고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버스는 지난해 8월 출범했다. 하지만 택시업계 등 기존 사업자의 반발로 서비스가 중단됐다. 다행이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법을 개정하면서 기존 운수업자들이 한정면허를 얻어 심야 시간에 콜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지난 7월 서울시, 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과 제휴해 콜버스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하지만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콜버스는 버스와 택시의 장점이 결합됐다. 근처 지하철역이 목적지 였지만 해당역에 도착하기 직전 집과 더 가까운 포인트에서 하차를 요청하면 내릴 수 있어 정류장에서만 서는 버스보다 더 편리했다.


기자는 세번째로 내렸고 승객은 1명만 남았다. 1명을 싣고 신도림까지 가는 것은 수익성으로 따져보면 비효율적인 측면도 있었다.
이 문제는 콜버스가 더욱 알려지고 활성화 되면 승객이 내린 지역에서 추가로 새로운 승객이 탈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 식으로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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