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호실적' 국내 LCC, 기업공개 나서나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6 17:19

수정 2016.11.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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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도입·노선 확장 등 경쟁력 높이려면 자금 필수
이스타항공·진에어… 상장 타이밍 저울질
작년 상장한 제주항공, 오너가 자사주 매입해 눈길
'호실적' 국내 LCC, 기업공개 나서나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주식시장을 향한 발길이 잦아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수년째 지연됐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제기되고, 오너의 자사주 매입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16일 항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데 힘입어 주식시장 상장 가능성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갈수록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장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자금력이 필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항공기 도입에 따른 이자와 재무구조 부담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고, 지난 분기 대다수 저비용항공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둠에 따라 상장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LCC들은 올해 총 16대 가량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공격적인 신규 노선 취항 추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항공기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개별 저비용항공사들은 정확한 기업공개 시점에 대해 못 박기보단 상장을 위한 안정적인 경영 상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섣불리 나서지 않고 분명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과거 일부 LCC가 상장을 목표로 나섰지만 열악한 재무구조와 일부 주주들의 의견차로 무산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상장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정확한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실적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면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이사회에 기업공개 안건이 상정돼 논의됐지만 주주 사이에서의 의견차로 통과되지 못 했다.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주주들의 의견 조율은 상당히 해소가 됐고, 시기 문제 등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지난 3분기 회사 출범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상장 가능성이 또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그룹차원에서의 자금 조달 방안으로 진에어의 상장이 거론되기도 했다.

앞서 상장한 제주항공의 경우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분이 없었던 안 부회장은 올해 거의 매달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난 1일 기준으로 13만36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안 부회장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은 회사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대체적으로 해석되지만 일각에선 주춤하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제주항공 주가는 연초 4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최근 3만원선 아래에 맴돌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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