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클릭] 임종룡 위원장 '실언 ' 혼란 야기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7 17:27

수정 2016.11.17 17:27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

"임종룡 위원장은 보고를 제대로 받고 있는 건지, 마음이 콩밭(경제부총리)에 가 있는 건지…"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해운업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해운 구조조정에 대한 임 위원장의 최근 발언들이 사실관계조차 틀렸고 그로 인해 한진해운 직원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의 발언은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해 그간 제대로 보고 받기는 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임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 행사참석 후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인력 중 100여명을 채용하는 등 인력, 자산을 계속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직원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도 "해외 직원을 말하는 것이다.
외국인 직원인지 한진해운 소속 직원인지는 모른다"고 정정했다.

한진해운 육원노조는 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감사하다. 곧 SM(그룹)에 인력 승계가 있으니 (현대상선 채용을) 동시에 시행해 우수 인력의 사장을 피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한국해운을 위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의 사실과 다른 발언으로 한진해운 직원들에게 헛된 기대를 심어준 셈이다.

임 위원장은 1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법원이 한진해운 스페인 터미널과 부산항만, 1만TEU급 컨테이너선 선박 5척 등 사선을 계속 매각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산항만은 한진해운 자산이 아니다. 이미 2015년 11월 ㈜한진에 매각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거대 조직의 수장으로서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에 미흡했다고 넘어갈 수도 있다고 치자. 문제는 이날 임 위원장이 그간 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진해운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었는지 짐작케하는 발언이 나왔다는 점이다. 그는 "한진해운은 우리가 제시한 원칙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했다.

임 위원장 발언과 달리 한진해운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세 가지 원칙 중 용선료 조정과 얼라이언스 가입을 충족시켰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 위원장이 한진해운에 대해서 '어떤 결론'을 정해놓고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한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이날 "한진해운은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며 최순실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임 위원장의 이 발언만큼은 틀린 말이 아니길 바란다.

ec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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