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기발한 사명 이야기](33) 식권대장, 모바일로 들어간 식권 적는 대장… 줄여 불러도 '식대'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7 17:28

수정 2016.11.17 17:28

[기발한 사명 이야기](33) 식권대장, 모바일로 들어간 식권 적는 대장… 줄여 불러도 '식대'

직장인 식사 시장은 오랜 기간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시대 임에도 기업 식대 시장의 중심은 여전히 종이식권과 식대장부, 법인카드였다. 하지만 국내 최초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이 기업과 직장인 사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는 모두 옛말이 됐다.

식권대장은 한 차례 변경을 거친 서비스명이다. 지난 2014년 9월 서비스를 공식 론칭할 당시 이름은 '밀크'였다. 밀크는 영어 단어 meal(식사)과 coupon(쿠폰)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식권을 뜻했다.
직관적이었지만 스타트업다운 톡톡 튀는 기발함이 부족하고 쉽게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고, 무엇보다 당시 서비스 중이던 모 대기업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이름이 같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변경된 서비스명인 식권대장은 식권과 대장을 합친 말이다. 단어 그대로 '식권의 대장'이란 의미다. 모바일 식권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적인 브랜드로서, 직장인 식사 시장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서비스의 성격과 이미지, 특성을 알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라는 점과 식권과 대장의 앞 글자를 따서 줄이면 밥값을 뜻하는 '식대'가 된다는 점도 '식권대장'을 새로운 서비스명으로 선택한 이유다. 또 식권을 기록한다는 의미의 '대장'이라는 중의적인 뜻도 포함하고 있다.

서비스명에 깃든 의지대로 식권대장은 직장인 식사 시장에서 '대장'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고객사 수, 연간 거래액, 실 사용자수, 월 거래 건수 등 모든 지표에서 독보적인 업계 1위다.

식권대장은 2016년 11월 현재 한국타이어, 현대오일뱅크, SK플래닛, 한솔그룹 4개사 등 91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이들 회사에서 1만7000여명에 달하는 직장인들이 식권대장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연간 거래액은 200억원을 넘어섰고, 월 거래 건수는 15만 건에 육박한다.

식권대장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식대 포인트 지급에서 사용에 이르는 전 과정이 전산화되기에 부정 사용이나 누락 등이 발생할 염려가 없으며, 관리자 기능을 통해 직원들의 모바일 식권 사용 현황을 실시간 확인 및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식대관리 부서의 업무를 대폭 효율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식권대장 도입 후 고객사 평균 12% 가량의 식대를 절감했으며, 식대관리 부서의 업무량은 80% 가까이 감소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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