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임팩트 투자' 새로운 실험] 데이비드 갈리포 UN소셜임팩트펀드 대표 "아·태 사회적금융연합 설립.. 韓, 임팩트투자 리더 가능"

김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7 17:54

수정 2016.11.27 17:54

(5) 세계 석학에게 듣는 ‘임팩트 투자’
임팩트 투자 중심축 亞로 이동.. 투자기관들 등장 잇따라
韓 사회적기업 빠른 성장 ..사업 규모 커지는 과도기"
IoT.인터넷 등 기술 부각.. 지속 가능한 성장 본보기
사회영향투자(임팩트 투자)의 중심축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추세다. 그동안 임팩트 투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투자대상 지역 역시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가 핵심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임팩트 투자 주체와 대상 지역으로 아시아 시장이 조명받고 있다. 임팩트 투자 사각지대였던 아·태 지역 내에서 투자기관이 잇따라 등장하고 사회적 기업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임팩트 투자 면에서 아시아 내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역으로 주목을 받으며 해외기관들의 투자유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2016 소셜임팩트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 예정인 임팩트 투자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인 유엔 소셜임팩트펀드 데이비드 갈리포 대표를 비롯해 임파워 휴머니티의 다발 파텔 대표, 코퍼레이트 시티즌십 재팬의 히로시 아메미야 대표, 중국의 CSR 컨설팅업체인 신타오의 궈페이위안 대표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와 한국의 임팩트 투자 현황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임팩트 투자' 새로운 실험] 데이비드 갈리포 UN소셜임팩트펀드 대표 "아·태 사회적금융연합 설립.. 韓, 임팩트투자 리더 가능"

그동안 임팩트 투자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아시아에서도 임팩트 투자의 움직임이 거세게 불면서 한국이 임팩트 투자 분야의 아시아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비드 갈리포 유엔 소셜 임팩트펀드 대표는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최근 아시아가 임팩트 투자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갈리포 대표는 각국 정부, 재단, 기업, 고액기부자, 기관 및 민간투자자들을 모아 협력모델을 구축해 개발도상국 투자를 극대화하는 유엔 소셜 임팩트펀드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갈리포 대표는 "최근 아시아 내 임팩트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으로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사회적금융연합 (SFCA)'이 새로 설립됐다"면서 "아·태지역에서 이러한 분야의 국제적 연합 설립은 최초"라고 큰 의미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에 설립된 아시아 사회적금융연합은 △순환경제 △지속가능한 에너지 △소셜 임팩트 분야에서 투자를 촉진하고 재정을 지원하기 위한 아시아 연합이다. 지속가능성장(SDG) 관련 산업을 확산하고 사업운영자들을 증가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며,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단체들의 네트워크를 주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아시아가 서방세계보다는 CSR에 대한 역사가 깊지 않다"면서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런 점때문에 CSR의 사회적투자 모델에 있어 조금 더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어 성장 유망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한국 내 사회적기업의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한국은 '어떻게 하면 좀 더 큰 규모의 임팩트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를 고민할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 있어 성공한다면 한국이 아시아 임팩트 투자에 있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기술분야 투자와 연구개발(R&D)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여왔다"면서 "한국의 신기술, 사물인터넷(IoT), 인터넷, 인공지능, 재료공학 등이 사회적가치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한국의 뛰어난 R&D 역량을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적개발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앞으로 한국은 자본투자의 포커스를 저개발지역과 신흥국가에 맞추어 지속가능발전을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이 지속가능성 분야에 뛰어난 본보기가 될 수 있으며 강한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조창원 팀장 박지영 장민권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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