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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길어지고 있다.. 100년에 0.002초씩 <英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8 10:58

수정 2016.12.08 10:5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구의 자전이 느려지면서 하루가 100년에 2㎳(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씩 길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520만년동안 늘어난 시간을 합산하면 약 '1분'에 달한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더럼대학교와 항해력연구소 소속 천문학자들이 기원전 720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일식, 월식 등 세계의 천문 기록을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지난 2735년 동안 지구 자전에 생긴 변화를 알아내기 위해 지구가 일정한 자전 속도를 유지한 상황을 가정해 특정한 천문학적 사건이 실제로 관측됐던 장소와 시기의 차이를 계산했다. 고대 바빌로니아, 중국, 그리스, 아랍, 중세 유럽의 방대한 천문 기록을 모두 관찰했다.

연구를 이끈 천문학자 레슬리 모리슨은 "일식이 발생한 장소·시간 사이에 미미하지만 꾸준한 '불일치'가 있었다"며 "지구의 자전 속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구의 자전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달의 궤도가 매년 4cm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지구 자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리즈대학교 지질학자 존 마운드는 "지질학적인 변화는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인간이 직접 관찰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지질 기록에 직접적인 증거도 남기지 않는 지구의 자전과 같은 극도로 작은 효과를 관측하기 위해 폭넓은 자료를 분석한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 최신호에 실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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