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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남태진 LG전자 상품기획팀 차장 "스마트폰 V20는 고객 니즈 결집체"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08 19:20

수정 2016.12.0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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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남태진 LG전자 상품기획팀 차장 "스마트폰 V20는 고객 니즈 결집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놓는 대표 스마트폰은 수많은 전문가들이 1년 이상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상품기획 단계에서 콘셉트를 결정한 뒤 기능과 디자인을 기획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 설계에 들어가 각각의 기능이 개발된다.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은 콘셉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운 뒤 최종적으로 출시된다.

LG전자 상품기획팀 남태진 차장(사진)은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획 업무를 담당한다. 가장 최근에는 V20 상품기획에 참여했다. 남 차장은 스마트폰을 기획할 때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고객'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철학을 불쑥 내놓는다.


남 차장은 "스마트폰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당연히 고객"이라며 "고객의 니즈는 고객 자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발로 뛰는 시장조사나 일대일 면담 등을 통해 현재 시점에 가장 고객이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의 형태를 찾아내기 위해 고심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대표적으로 G시리즈와 V시리즈로 스마트폰을 분류해 제품을 내놓는다. G시리즈는 LG전자의 대표 플래그십 모델로 다양한 프리미엄 성능을 두루 갖춘 것이다. V시리즈는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된다.

남 차장은 "V시리즈의 경우 오디오, 카메라, 동영상 등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해 기존 스마트폰에서 제공하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한다"며 "특히 전작인 V10의 뛰어난 내구성이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V20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의 낙하인증을 통과하는 등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9월 출시된 V20는 오디오 기능을 특화한 제품이다. V20에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DAC 장치가 4개 탑재돼 있다. 일반적 스마트폰에 1개의 DAC가 있는 것에 비해 4배나 많은 양이다. 이를 통해 잡음은 줄이고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남 차장은 "카메라 기능 같은 것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드러내기 쉽지만, 오디오 기능은 시각화할 수 없어 기능을 부각하기가 쉽지 않다"며 "V20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월등히 오디오 품질이 좋기 때문에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기획은 해당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 그렇지 않을지를 가름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부담도 많다.
V20는 다행히 국내 시장에서 반응도 좋은 편인 데다 북미 시장에서는 출시 10일 만에 2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대만, 홍콩 등에 이어 일본에서는 현지에 특화해 크기를 줄인 V20를 내놨고, 인도에서도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남 차장은 "V20를 기획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중국 선전과 일본 도쿄 전자상가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발바닥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돌아다녔다"며 "제품을 기획하면서 노력을 기울인 만큼 소비자가 인정해주면 그런 노력들까지 보상받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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