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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촛불집회]탄핵 가결 후 첫 도심 집회, 오후 5시 현재 20만명 운집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0 17:05

수정 2016.12.10 17:10

[7차 촛불집회]탄핵 가결 후 첫 도심 집회, 오후 5시 현재 20만명 운집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한 이튿날인 10일 오후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에서 7주째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여전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광화문에 20만명이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다 인원이 모여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던 지난 3일 주말 촛불집회에 비하면 줄어든 인원이지만 추운 날씨에도 상당한 인파가 운집한 것이다.

광화문 해치마당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뜻하는 구명조끼 304개가 놓였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리본, 핫팩, 보리차 등을 집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퇴진행동은 시민 참석자들과 함께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촛불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 등 세 방향으로 청와대를 에워싸듯 행진했다.

1주일 전인 3일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자하문로를 따라 행진한 대열은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효자로와 삼청로를 따라 행진한 대열도 각각 청와대 100m 앞 지점까지 진출했다. 당초 경찰은 율곡로 이북에서의 행진과 집회를 금지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주최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이를 허용했다.

목포에서 올라왔다는 김승길씨(58)는 “탄핵안 표결 순간 조마조마했는데 탄핵이 가결돼 마음이 후련했다. 탄핵 가결 직후 이 순간을 함께 즐기고 싶어 마음 먹고 올라왔다”며 “대통령이 하루 빨리 우리나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물러났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퇴진하는 그 날까지 사람들은 집회에 계속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지양(19)은 “탄핵안이 가결돼서 너무 좋아 친구들과 함께 나오게 됐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지만 아직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아니기에 대통령 퇴진을 위해 나오게 됐다”며 “추운 날씨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나와 축제 분위기 같다.
오늘 문화제 형태로 가수들 공연도 많다고 해서 기대된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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