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고기만두 시대 가고, '새우만두 시대' 온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2 08:26

수정 2016.12.12 08:26

동원F&B '개성 왕새우만두',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 돌파
고기만두 시대 가고, '새우만두 시대' 온다


만두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프리미엄 만두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고기만두 시장을 새우만두가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만두 소비트렌드가 프리미엄의 새우만두로 바뀌면서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새우만두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새우만두 시장은 동원F&B가 열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통새우를 담은 고급 만두 '개성 왕새우만두'를 출시한 지 4개월 여만인 이달까지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우만두 시장의 고속성장에 따라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해태제과 등 대형 식품업체들도 새우만두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지금까지 만두시장은 지난 1987년 출시된 해태제과의 '고향만두'를 중심으로 20여년간 중저가형 제품이 시장을 이끌어왔다. 만두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분 것은 지난 2008년 수제 형태의 왕만두, '개성 왕만두'(동원F&B)가 출시되면서부터다. 이후 CJ제일제당 등이 고급 콘셉트의 만두를 뒤이어 출시하면서 만두 시장은 기존 중저가 시장에서 고급 만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만두 시장이 왕만두 형태의 고급 시장으로 변화했지만 그동안의 만두소는 고기소와 김치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만두의 맛을 본질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만두소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늘 비슷한 맛의 만두를 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만두소에 새우 통살을 넣은 개성 왕새우만두는 기존 만두시장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바꾸고 있다. 동원F&B는 개성 왕새우만두의 판매호조를 시작으로 새우만두가 고기만두를 잇는 새로운 만두 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F&B는 새우만두 시장은 올해 150억원에서 내년 600억원,2018년에는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우만두 시장이 이렇게 커질 경우 교자만두 시장에서 새우만두가 기존 고기만두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따라 동원F&B는 새우만두 부문에서 적극적 마케팅을 펼쳐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모델인 방송인 신동엽을 앞세워 TV 광고를 이달부터 선보이는 한편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개성 왕새우만두를 알릴 계획이다. 새우만두 관련 연구개발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새우 만두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은 시장의 규모 자체가 커진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며 "동원F&B는 내년 새우 만두 시장에서만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며 이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교자 만두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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