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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에 아이폰까지 줄게" 외로움에 '딸' 구하는 할머니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4 15:30

수정 2016.12.15 15:06

사진=상하이스트
사진=상하이스트

"휴가비에 최신 아이폰까지 드립니다"

혼자 외롭게 살고있는 한 노인이 온라인에 비용을 전부 내 줄테니 여행에 딸처럼 동행해 줄 여성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13일(현지시간) 상하이스트는 63세 노인 리 옌링(63)씨가 최근 SNS에서 함께 여행을 떠날 '딸'을 구하고 있는 사연을 전했다.

자신을 정저우에 혼자 살고 있는 노인이라고 소개한 리 할머니는 최근 위챗(중국 SNS)에 이번 겨울에 하이난성 산야로 여행을 가는데 혼자가는게 무섭고 외로우니 동행해 줄 '딸'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딸'이 될 조건은 까다롭지 않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19세에서 24세 여성으로 리 할머니와 여행을 하며 함께 얘기하고, 사진을 찍어주기만 하면 된다.

사진=상하이스트
사진=상하이스트

리 할머니는 여행비 일체는 물론 선물로 최신형 아이폰7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슬프게도 리 할머니는 가족이 없어서 외로운 게 아니었다. 할머니에게는 딸 한명이 있었는데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그 때부터 쭉 혼자 지내던 할머니는 "딸을 귀찮게 하기 싫다"는 이유로 딸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는 말을 아껴왔던 것이다.

물론 단체 여행도 있지만 리 할머니는 모녀처럼 오손도손 떠나는 여행을 그리워했다. 할머니는 "외로움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리 할머니의 딱한 사정이 전해지자 어떤 보상도 필요없으니 함께 여행을 떠나겠다는 여성들이 줄을 이었다. 비용도 스스로 부담하겠단다.
한 지원자는 "남 일 같지 않다"며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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