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fn 이사람]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 "新시장 '메이드 포 차이나'에 대비를"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22 17:33

수정 2016.12.22 17:33

"이제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아닌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 시대가 왔다. 우리도 변화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22일 서울 을지로 유안타증권 본사에서 만난 '그래도 중국이 답이다'의 저자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사진)은 "중국의 변화에 맞게 우리의 대응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엇보다 그가 꼽는 중국이 가진 최대 매력은 '14억명 인구에 기반을 둔 내수'다.

이 팀장은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은 이제 양적성장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중산층이라고 하면 국민 1인당 연평균 소득수준이 1만6000달러에서 3만4000달러 사이여야 하는데 현재 중국은 8300달러밖에 안되지만, 오는 2020년 중국인구 중 약 8억명이 중산층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8억명이 중산층에 오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6배가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내수를 기반으로 중국은 이제 '수출 주도'에서 '소비 촉진'으로 경제노선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그는 "우리 기업들 역시 이런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강구할 때"라며 "빠르게 세를 확장해가는 중국으로 인해 많은 산업군에서 우리나라가 역전을 당하고 있지만 그나마 우리 기업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분야는 '화장품, 성형의학, 콘텐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가며 중국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채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점에 대해서는 "중국 입장에서는 상징적으로라도 미디어, 콘텐츠 등 한류 산업에 대해 보복성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지만, 실질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저버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제조, 정보기술(IT)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제재로까지 확산될 확률은 낮으며, 우리나라 역시 정치 상황이 급변 중이기에 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중국과의 관계는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돌아서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최근엔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선정되는 등 강세를 타는 러시아와 같은 강국에 낀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곤 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까이에 중국을 두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역사와 종교풍습이 유사하고 조선족을 제외하더라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활동하는 외국인이 한국인일 정도로 밀접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현재 중국에서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는 일본이 아닌 한국"이라며 "중국을 이제는 적이 아닌 친구로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