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매출 활용한 '소상공인 P2P대출' 잇단 출시

김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1 17:07

수정 2017.01.01 17:07

POS 단말기 활용해 신용도·상환능력 산출
보증금의 70%까지 대출.. 실시간 매출 모니터링
리스크 관리에도 유용
매출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에게 대출해주는 P2P(개인간거래)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1일 P2P업계에 따르면 한울펀드는 소상공인을 위한 상점 P2P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국내 대출 상품은 대부분 부동산 담보 대출로, 자영업자의 경우 상점의 매출이 안정적임에도 상점주의 개인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없어 운영자금을 빌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국내 실정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상대적 고금리를 감당하며 제2금융권을 이용했다.

한울펀드는 기존 대출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소상공인들이 중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상점대출을 준비했다.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상점의 POS 단말기를 통해 상점의 신용평가도 매출을 분석해 대출받을 상점의 상환능력을 확인한다.
사업자등록 1년 이상, 정상적으로 현재까지 운영 중인 상점에 한하며, 보증금 내 최대 70%까지 대출해주는 방식의 상품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한다.

한울펀드 관계자는 "상인들이 상점에 들어갈 때 걸어 놓은 보증금 한도 내에서 대출을 하는 방식"이라며 "월매출, 고객 수 등을 평가한 후 보증금의 최대 70% 까지 대출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울펀드의 소상공인 대출 금리는 약 18~19%다. 낮은 금리는 아니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 원천징수나 세금공제를 하고 나면 수익률이 낮아져 금리가 올라간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울펀드 관계자는 "상점 P2P 대출은 사업자와 개인투자자를 동시에 투자수요를 충족시키고, 이윤을 극대화 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현재 한울펀드는 대출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 역할만을 하고 있지만 향후 투자 고객들이 소비자로서 소상공인의 상점을 이용하는 쿠폰을 발행할 예정이라 마케팅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펀다는 자영업자 대출에만 집중하는 P2P금융업체다.

펀다는 POS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펀다 에이전트'를 통해 대출 전에는 매출 예측을 통해 건실한 상점을 엄선한다. 대출 후에는 매출 추이를 모니터링 하며 상점의 운영상황을 파악한다. 특히 사업자들이 국세청에 반기 또는 분기마다 신고하는 데이터로 실제 매출을 추산하고 통장.카드내역 교차분석 등 현금흐름을 본다.
상환방식은 일반적으로 매달 동일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형태인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부도율은 0%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 대출은 리스크를 고려할 때 어려운 게 맞고 그래서 기존 금융권에서 커버를 못했던 빈틈을 메꾸기 위해 펀다 같은 기업들이 나타나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P2P업체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에게 대출을 해야지 사업이 커지는건데 지금처럼 경기가 계속 어려워지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사업확장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