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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美 1위 잠금화면 기업 인수한 이관우 버즈빌 대표 "세계 스마트폰 잠금화면 80% 채울것"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1 19:28

수정 2017.01.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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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美 1위 잠금화면 기업 인수한 이관우 버즈빌 대표

"전 세계 스마트폰 잠금화면의 80%를 버즈빌이 채워나가겠다."

직원 수 60명으로 크지 않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버즈빌'의 30대 이관우 대표(사진)가 이루려는 목표다.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이 목표는 이제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버즈빌은 지난해 말 미국의 1위 잠금화면 기업인 슬라이드조이를 인수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던 미국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

1일 서울 석촌호수로 버즈빌 사무실에서 만난 이관우 대표는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통해 모바일 경험을 무료화해 새로운 잠금화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그리는 그림"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버즈빌은 지난 2013년 1월 잠금화면에 광고를 띄우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인 허니스크린을 론칭해 현재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매일 허니스크린을 사용하는 일간순방문자(DAU) 250만명, 세계 23개국에서 내려받은 사람은 1300만명이다.

새로운 모바일 잠금화면 생태계를 효율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버즈빌이 선택한 방식은 기업간거래(B2B)였다.

이 대표는 "잠금화면 생태계를 만들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기술을 써야 했고, 이를 위해 B2B 방식을 생각했다"면서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곳은 오케이캐쉬백이었으며 현재는 KT 클립, 옥션, 엘포인트 등 대부분의 기업이 우리 기술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즈빌은 모바일 잠금화면에서 광고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독자적 기술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개발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여기까지 오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2013년 말에서 2014년 초 미국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구성원 간 갈등으로 이탈률이 높아지는 등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그때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기업의 비전과 철학부터 세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창업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라온 것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이 대표는 이토프(2004년), 포스트윙(2008년), 데일리픽(2010년), 버즈빌(2013년) 등 네 개의 회사를 만든 경험이 있으며 이 중 이토프와 데일리픽은 각각 네이버와 티켓몬스터에 매각하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셀프리더' 역량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자리잡은 우리 회사 직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스스로가 비전을 세우고 스스로 평가하고 스스로 일을 기획할 줄 아는 능동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관우 대표는 "버즈빌의 잠금화면 서비스가 글로벌 진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넘어 버즈빌 출신들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버즈빌리언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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