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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전종인 대유위니아 발효미과학연구소장 "김치냉장고, 종합발효가전으로 진화"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2 18:03

수정 2017.01.02 18:03

[fn 이사람] 전종인 대유위니아 발효미과학연구소장 "김치냉장고, 종합발효가전으로 진화"


"'발효과학' 김치 숙성 기술은 다른 회사보다 훨씬 뛰어나 5년 정도 앞선 기술력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전종인 대유위니아 발효미과학연구소장(사진)은 "'딤채'가 다른 회사의 김치냉장고보다 뛰어난 점에 대해 '발효과학' 기술"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발효과학' 기술은 김치냉장고가 계절별 특성을 인지하고 김치 온도에 따라 스스로 최적의 숙성시간을 결정하는 김치 숙성 알고리즘이다. 우리나라는 계절이 다양하기 때문에 계절별 온도에 맞춰 김치의 숙성기준이 달라져야 하는데 최적의 숙성시간을 적용하는 관련기술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그는 "김치는 한겨울 땅속 항아리에 저장한 김장김치가 가장 맛있다는 점을 통해 김치 맛 결정의 주요인이 온도임을 인지했다"며 "이 연구를 위해 회사에 수년간 볏짚을 이용한 김치광을 만들고 계절 간 온도변화를 측정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치 연구를 하다 보니 유산균과도 친해졌다.
전 소장은 "김장 온도에서는 류코노오스톡 시트리움이라는 균이 성장할 때 김치 맛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딤채에 이 유산균을 많이 성장시키는 발효과학 김치 숙성 알고리즘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마다 김치냉장고 '원조'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김치냉장고'라는 첫 타이틀을 가지고 나온 제품은 1984년 당시 금성사(현 LG전자)가 첫선을 보인 'GR-063' 모델이 최초다. 최근 LG전자는 이 같은 내용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TV 광고를 하기도 했다. 다만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 그 이전부터 선보인 자사의 식재료 보관 전용 냉장고가 효시라고 주장한다.

이것과 별개로 대유위니아의 '딤채'가 김치냉장고 시장을 형성하고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보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1995년 당시 자동차부품 업체인 만도에서 나온 '딤채'는 출시 첫해 4000대 이상, 이듬해 2만대까지 팔며 팔아치웠다. 1990년대 후반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으면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했다.


출시 20여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딤채는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김치냉장고는 딤채'라는 각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 소장은 "20년 넘게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김치를 맛있게 보관하는 기능'이 가장 뛰어난 본연의 장점을 고객이 알아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대생 출신 '김치맨' 전 소장은 미래 김치냉장고가 식재료를 보관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발효식품을 숙성시키는 종합 보관 및 숙성 가전제품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발효미과학연구소를 지키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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