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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태훈 전북 완주군청 관광개발 담당 공무원 "호국체험센터 조성 땐 民·軍 상생"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9 19:53

수정 2017.01.09 19:53

[fn이사람] 이태훈 전북 완주군청 관광개발 담당 공무원 "호국체험센터 조성 땐 民·軍 상생"

전북 완주군은 임진왜란 당시 3대 승전지 가운데 하나인 웅치전투가 벌어진 웅치와 인접한 '호국충절'의 고장이다.

이런 지역색만큼 완주군청에는 투철한 '호국의식'을 가지고 민·군을 융합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공무원이 있다. 완주군 관광체육과에서 관광자원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태훈씨(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이씨는 소위 '밀덕(밀리터리덕후)'으로 불리는 '군사 마니아'다. 국방부 소속이 아닌 일반 시설직 공무원이지만, 이씨는 우리 군의 전투기술훈련에 꾸준히 공헌해왔다.

그는 2013년 서울경찰특공대의 추천으로 수도방위사령부 35특공대대에서 훈련교관들과 도시지역 근접전투기술을 교육할 수 있는 훈련교재를 만들면서 군 전투기술훈련에 자신의 힘을 보탰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이듬해 2014년 1월부터 약 1년간 46회에 걸쳐 '국방일보'에 '생각하는 전투기술'이란 기고문을 쓰기도 했다.

이씨가 기고한 '생각하는 전투기술'은 올해부터 연대급 훈련을 준비 중인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실시하는 '건물지역 전투훈련 동영상'을 비롯, 다양한 분야의 전투기술 훈련에 활용되고 있다.

장교 출신도, 국방부 공무원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전투기술' 분야에서 군에 공헌하게 됐는지 묻자 그는 "직업적 소명의식이 나를 이끌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완주군에서 조성한 '밀리터리 테마파크'에서 근무하면서 밀리터리 테마파크를 방문한 경찰특공대를 비롯한 특수부대원들의 시설 체험과 훈련을 지켜보면서 현대전의 주류로 떠오르는 도시지역 전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담당하고 있는 관광업무를 넘어 개인 연구로 군의 발전을 위한 더 큰 공익을 추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간인인 그가 전투기술을, 특히 도시지역 전투를 연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 군의 전투교리에 도시지역 전투에 대한 체계적 훈련과 도시지역 전투기술이 폭넓게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더욱이 다양한 전투기술 이론과 훈련방법을 생소하게 느껴 군 안팎에서 비판도 제기됐다.

그렇지만 그가 묵묵히 진행해온 연구 가치를 국방부 기관지인 '국방일보' 관계자들이 인정, 국방일보에 연재되면서 그의 연구는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연재물은 지난 2015년 단행본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이씨는 현재 우석대 국방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밖에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을 비롯해 전투 실무부대에 다양한 자문활동과 특강을 하고 있으며, 서울지방경찰청 작전실무과정 강사로도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역의 시설직 공무원으로서 힘든 활동이지만, 이씨에게는 확고한 목표가 있다. 그는 "군과 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공익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민·군 융합을 통해 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그는 완주군 관내에 위치한 임진왜란 전적지인 웅치전적지를 활용, 각종 군사체험이 가능한 '대한민국 호국체험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씨는 "대한민국 호국체험센터는 민·관·군 협력사업으로 이 시설이 조성되면 군은 호국정신 함양과 대군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완주군은 이런 공공가치와 함께 관광으로 인한 부가가치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도 결국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사회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정, 학교, 직장, 군이 그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자긍심과 그 자긍심을 토대로 하는 개별능력 발현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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