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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귀국 임박' 반기문과 관계설정은…일단 '연대론' 선긋기

  • 입력 : 2017.01.11 09:06 | 수정 : 2017.01.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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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야권 잠룡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11일로 귀국을 하루 앞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지율에서 선두경쟁을 벌이는 반 전 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에도 밀려 고전하는 안 전 대표는 연대 보다는 '자강론'을 연일 주창하고 있다.

그가 이번 대선을 '문재인 대 안철수' 대결이라는 양자구도로 규정한 것도 최근 자당 내 호남 중진 중심으로 제기되는 '반기문 연대론'에 선을 긋기 위해서란 해석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10일) 경북도당 개편대회에서 "역사적으로 스스로의 힘을 믿지 않고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가진 힘을 믿고 스스로의 힘으로 정권교체와 구체제 청산의 역사적 임무를 완수하자"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당권주자들도 최근 전당대회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가 주축이 된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일축하며 안 전 대표의 자강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자강론과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 상정엔 반 전 총장의 '중간 낙마'란 가정이 전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결국 검증 과정에 무너질 것이라 보는 것 아니겠느냐"며 "반 전 총장이 없으면 보수층인 새누리당·바른정당에서 후보를 낸다 해도 큰 의미가 없어 야당 지지만 받는 문 전 대표보다 보수와 중도 표도 모이는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반 전 총장의 검증기간이 길면 중간 낙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조기대선 전까지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라며 "또 이전의 정치적 학습효과가 있어 반 전 총장은 외곽에서 충분히 자기 세력을 만들어두고 여권에서 자신을 (대선후보로) 추대하려 할 때까지 버티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지난 2007년 10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들어와 정동영 의원에게 패배했고, 안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들어갔다 결국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처럼 반 전 총장이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당장 기존 정당으로 들어가는 '모험'을 할 공산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반기문-안철수 연대론'의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 역시 자강론을 앞세우는 안 전 대표 입장에선 조율해야 할 과제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자강론이 기본"이라면서도 "그분(반 전 총장)이 보수 색깔을 빼려 상당히 노력하는 것 같다.
(여권인지 야권인지) 의사를 들어봐야 한다"고 정체성 검증을 전제로 한 연대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당 안팎에서는 이에 앞서 근본적으로 안 전 대표가 말하는 자강의 '알맹이'가 무엇이냐는 문제제기도 나온다.

당내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의 자강은 외연 확장으로 힘을 키우는 것이고, 당 내부 혁신을 통해 개혁정당의 모델을 만드는 것 아니냐"며 "가치와 내용이 없는 주장은 또 다른 패권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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