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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취향저격' 이통사 자체개발폰 쏟아진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11 19:18

수정 2017.01.11 19:18

SKT가 내놓은 '쏠 프라임', KT-中업체 공동기획 폰 등 철저한 현지화 목표로 개발
쏠 프라임
쏠 프라임

이동통신 회사들이 전용폰 자체개발에 나서고 있다. 자사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용폰 기획단계부터 개발까지 직접 참여한 전용폰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시장에서는 외국에서 인기를 끄는 중저가폰들이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이어진 반면, 이동통신 회사가 개발에 참여한 자체개발 전용폰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글로벌 인기폰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 보다는 차별성을 강조한 전용폰으로 가입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은 이동통신 회사들이 차별성을 강조한 자체개발 전용폰이 주류를 이루고,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스마트폰들이 치열한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개발 전용폰 쏟아져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올초 자사 전용폰 '쏠 프라임'을 국내시장 맞춤형으로 기획해 발표한 가운데 KT도 다음달 중국 ZTE와 공동으로 기획한 전용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KT가 선보일 ZTE의 스마트폰은 해외에서 출시됐던 모델이 아니고, KT와 ZTE가 기획단계부터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30만~50만원대의 중저가형 스마트폰으로 SK텔레콤의 '쏠 프라임'과 비슷한 가격대로 중저가폰 시장을 공략한다.

SK텔레콤의 '쏠 프라임'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한 '쏠'의 후속작으로 자체개발 전용폰의 흥행을 입증한 제품이다. '쏠 프라임'을 생산한 알카텔모바일의 신재식 알카텔모바일코리아 지사장은 "'쏠 프라임'은 SK텔레콤이 보유한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한국 소비자에 맞는 취향으로 변형을 요청하는 식으로 작업이 이뤄진 한국 특화 스마트폰"이라면서 "쏟아지는 중저가폰 가운데서도 차별화하기 위해 기획한 상품" 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사입장에서는 그동안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일컬어졌던 국내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통신사와 손을 잡고 데이터 기반에 분석한 철저한 '현지화'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동통신 회사들이 전용폰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 한국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기반으로 이동통신회사가 강조하고 싶은 서비스도 별도로 탑재하는 등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동통신 회사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전 전용폰들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자체 개발 전용폰 '루나'의 경우 20만대 이상 팔리며 통신시장에 전용폰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글로벌 흥행제품도 차별성 없으면 한국서 못 버텨

특히 한국에서는 글로벌 흥행폰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한다며 외면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도 이동통신 회사들이 전용폰 자체개발에 나서는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전용폰으로 발표한 화웨이의 'P9'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4월 출시한 프리미엄폰 'P9'은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이 1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시장에서 반응은 미지근했다.

신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국내소비자의 특성인데 이미 출시한 지 8개월이 넘은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끄는데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일부 전용폰이 국내시장 특성에 맞춰 일부기능을 변경해 출시되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기획단계부터 통신사가 참여해 주도적으로 전용폰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제품들이 판매량과 즉각 연결될 경우 향후 이런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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